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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필리핀경관 한인살해’에 당혹…“부패경찰 정화하겠다”

두테르테 ‘필리핀경관 한인살해’에 당혹…“부패경찰 정화하겠다”

입력 2017-01-30 11:45
업데이트 2017-01-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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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약단속조직 해체·재정비…비리경찰관 이슬람반군 토벌에 투입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국 경찰관들에 의한 한국인 사업가 지모(53) 씨 납치·살해 사건을 계기로 부패경찰 정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9일 밤(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 씨 사건으로 당혹스러웠다며 기존 경찰 마약단속 조직의 해체 등 쇄신책 마련을 경찰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 씨는 작년 10월 18일 필리핀 중부 관광도시 앙헬레스 자택 근처에서 몸값을 노린 마약 단속 경찰관들에 의해 경찰청으로 끌려가 살해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런 경찰관들의 부패상을 비판하며 경찰의 마약 단속 기구들을 해체하고 새로운 단속 조직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범죄 경력이 있거나 범죄에 연루됐다가 복직된 경찰관들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반군단체들이 활동하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배치하기로 했다.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반군 토벌작전에 비리경찰관들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 씨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법무부 소속 국가수사국(NBI) 직원 3명에게 24시간 안에 자수할 것을 권하고 이들을 찾는데 100만 페소(2천342만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작년 6월 말 취임 이후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벌이며 마약용의자를 즉결처형해 인권을 유린한다는 비판을 받지만 마약 단속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그는 “마약과의 전쟁 기간을 내 임기가 끝날 때까지로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 임기는 6년으로 2022년 6월 말 끝난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당시 3∼6개월로 잡았던 마약 소탕 기간을 6개월 연장한다고 작년 9월 밝혔다.

마약 문제가 심각하고 이를 완전히 뿌리 뽑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두테르테 대통령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7개월간 7천여 명의 마약용의자가 경찰이나 자경단 등에 의한 사살된 유혈사태가 두테르테 대통령 임기 내내 지속하며 인권단체의 반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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