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들도 이민자” 카슨 美주택장관 ‘부적절 비유’ 논란

“노예들도 이민자” 카슨 美주택장관 ‘부적절 비유’ 논란

입력 2017-03-07 11:26
수정 2017-03-0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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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엔 오바마케어를 ‘노예제’에 빗대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 19세기 흑인 노예를 이민자에 비유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카슨 장관은 6일(현지시간) 장관 취임식에서 “노예선의 밑바닥에 실려 온 또 다른 이민자들이 있었다”며 “이들은 더 오래 일하고 더 열심히 일하면서도 대가는 더 적었지만, 자신의 아들, 딸, 손자, 손녀, 증손자, 증손녀는 이 땅에서 번영과 행복을 누릴 것이라는 꿈이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내각의 유일한 흑인 장관인 그는 그러면서 “세상의 모든 나라 중에서 미국만이 모든 사람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위대하고 큰 나라”라며 그 꿈을 고양하자고 제창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얘기하던 중 나온 말이긴 하지만, 강제로 미국 땅에 끌려온 흑인 노예들을 자발적으로 이주한 이민자들에 비유한 그의 논란은 즉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인 첼시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믿기지 않는다. 노예들은 옛날에도 이민자가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미국 최대 흑인 인권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도 트위터에 ‘이민자?’라고 올려 그의 말이 터무니없음을 꼬집었다.

CNN의 정치 평론가인 키스 보이킨은 트위터에서 “벤 카슨은 오바마케어를 노예제에 비유한 사람이기도 하다”며 그가 ‘노예제’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카슨 장관은 2013년 오바마케어를 노예제 이후 최악의 제도라고 말하며 “우리를 정부에 굴종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오바마케어는 노예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미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지난해에도 그의 발언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대다수 노예 소유주들은 노예들에게 무슨 짓이든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낙태하는 여성을 노예 주인에 비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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