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지하철 폭발 테러…모스크바 수차례, 페테르부르크선 처음

러 지하철 폭발 테러…모스크바 수차례, 페테르부르크선 처음

입력 2017-04-04 10:34
업데이트 2017-04-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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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테러는 대부분 이슬람 반군 소행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에서 3일(현지시간) 발생한 폭발 테러는 이 도시 지하철에서 일어난 첫 번째 테러다.

하지만 수도 모스크바 지하철에서는 2000년대 들어서도 여러 차례 테러가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생긴 바 있다.

지난 2010년 3월 29일 오전 7시 56분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 ‘루뱐카’ 역에 정차한 지하철 객차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뒤이어 8시 39분 같은 노선의 ‘파르크 쿨투리’역에 정차한 지하철 객차에서 또다시 폭발물이 터졌다.

사람들이 붐비는 출근 시간에 일어난 연쇄 폭발로 41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했다.

조사 결과 두 사건은 이슬람권인 남부 캅카스 지역 출신 여성 2명이 저지른 자폭 테러로 확인됐다. 러시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이슬람 반군들이 러시아 정부군의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저지른 테러였다.

이에 앞서 2004년에는 2월과 8월에 걸쳐 두 차례 지하철 테러가 발생했다.

그해 2월 6일 오전 8시 30분 모스크바 동남쪽 ‘아프토자보트스카야’와 ‘파벨레츠카야’ 역 구간을 운행하던 지하철 객차에서 폭발이 일어나 42명이 숨지고 250여 명이 다쳤다.

역시 캅카스 지역 카라차예보-체르케시야 공화국 출신의 20대 청년이 몸에 지니고 있던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밝혀졌다.

폭발물 위력은 TNT 4kg 수준으로 강력했고 폭탄에는 볼트 등의 철제 파편이 들어있어 살상력이 커졌다. 자폭 테러범은 이슬람 반군의 일원으로 테러훈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해 8월 31일 저녁 8시 50분 모스크바 동쪽 ‘리쥬스카야’ 역 입구에서 여성 자폭 테러범이 몸이 지니고 있던 폭발장치를 작동시키면서 테러범을 포함해 9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했다. 이슬람 반군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가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2001년 2월 5일 오후 6시 50분에는 모스크바 시내 북쪽 ‘벨로루스카야’ 역에서 지하철 플랫폼에 설치돼 있던 폭발물이 터지면서 20여 명이 부상한 바 있다.

이처럼 2000년대 발생한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는 주로 러시아군의 캅카스 지역 이슬람 반군 진압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이번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도 역시 캅카스 지역 이슬람 반군의 소행인지, 아니면 러시아군의 시리아 내전 개입에 불만을 품은 외부 연계 테러 세력의 소행인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러시아군의 시리아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은 시리아 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세력이 테러에 간여했을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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