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처음 지어진 유럽 궁전풍 저택…트럼프 취임 후 ‘겨울백악관’
6∼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하는 마라라고 리조트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 마라라고 리조트[AP=연합뉴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얼로 유명한 포스트 사 상속인 마저리 메리웨더와 그의 남편 E.F. 허튼이 1920년대에 지었다. 유럽 궁전을 본떠 만든 마라라고는 침실 58개, 화장실 33개 등 방 118개를 갖췄다.
‘마라라고’(Mar-a-Lago)라는 이름은 ‘바다에서 호수까지’라는 뜻의 스페인어다.
1973년 메리웨더가 사망하고서 마라라고는 미 연방 정부 소유가 됐다. 메리웨더 부부는 마라라고를 정부에 넘기면서 미래 대통령과 고위 관리들이 이곳을 겨울 휴양지로 쓰기를 바랐다.
그러나 대통령들이 마라라고를 이용하지 않아 제대로 시설 관리가 되지 않았으며, 정부도 연 100만 달러에 이르는 유지 비용을 감당하기를 주저했다.
우여곡절 끝에 마라라고는 다시 포스트 재단 소유로 넘어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1985년 1천만 달러에 사들여 개인 별장 겸 회원 전용 리조트로 발전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설을 재건하고 해변 클럽, 테니스 코트, 연회장 등을 새로 설치하는 데 700만 달러를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모델링한 마라라고는 1995년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 마라라고 리조트[AP=연합뉴스]
마라라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실상부한 ‘겨울 백악관’이 됐다. 대통령이 마라라고에서 겨울 휴가를 보내기를 희망한 원래 주인의 꿈이 이루어진 셈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지금까지 약 2개월 반 동안 마라라고에서 주말을 수차례 보냈다. 당선 후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새해 연휴도 모두 마라라고에서 지냈다.
그러는 동안 마라라고의 회비도 20만 달러(2억3천만원)로 2배 뛰었고 예약도 크게 늘어 유례 없는 호황을 맞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에 갈 때마다 경호 비용 등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혈세가 낭비되고, 중요한 국정 업무를 마라라고에서 처리해 보안이 불안하다는 논란도 있다.
특히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를 마라라고에 초대한 자리에서 리조트 내 보안 불감증 우려가 불거졌다.
두 정상이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리조트 현장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에 긴급하게 대응하는 장면이 사진으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그가 마라라고에 머물며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이틀간 조용한 접대를 받기 원할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