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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나이티드항공서 강제퇴거 승객, 화교 아닌 베트남계 의사

美유나이티드항공서 강제퇴거 승객, 화교 아닌 베트남계 의사

입력 2017-04-12 10:41
업데이트 2017-04-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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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카고 병원에 입원 중…모든 것이 상처받은 상태”

미국유나이티드항공의 일방적 결정으로 여객기에서 강제로 끌어내려진 아시아계 탑승객 신원이 켄터키 주 루이빌 인근에 거주하는 60대 베트남계 내과 의사로 확인됐다.

켄터키 주 한인회 강원택 회장과, 켄터키 주 엘리자베스타운에서 이비인후과를 운영하는 윤기로 박사는 1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유나이티드항공 오버부킹(정원초과 예약) 피해자가 엘리자베스타운의 베트남계 내과 의사 데이비드 다오(69)라고 각각 제보했다.

엘리자베스타운은 켄터키 주도 루이빌에서 남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중소도시로, 다오 박사는 소아과 의사인 부인 테레사 다오(69)와 함께 병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계 인구가 단 4%에 불과한 루이빌 지역에서 25년 전부터 다오 박사와 서로 알고 지냈다는 윤 박사는 “다오 박사 부부 모두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환자를 돌봐왔다”며 “다음날 예약 환자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그날 꼭 돌아오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오 박사가 베트남 의료보건 발전에도 기여하는 등 좋은 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 중국 포털 사이트는 사건 발생 직후 피해자를 화교 의사라고 전했으나, 루이빌 현지 매체 ‘쿠리어-저널’ 등도 피해자가 베트남 사이공에서 의대를 졸업한 베트남계 미국인이라고 밝혔다.

다오 박사와 통화에 성공한 루이빌 NBC방송은 “유나이티드항공 탑승객 강제퇴거 사태를 겪은 당사자로 현재 시카고 병원에 입원 중이며, 모든 것이 상처받은 상태”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다오 박사는 지난 9일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오헤어국제공항을 출발,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하는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뜻밖의 변을 당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여객기에 좌석이 초과 예약됐다며 탑승객에게 자발적 좌석 포기를 요구했고, 보상금 800달러를 제시해도 지원자가 나오지 않자 하차 대상 4명을 무작위로 선발했다.

그러나 그 4명에 포함됐던 다오 박사는 “(다음날인) 월요일 오전부터 예약 환자가 있다”며 하차를 거부했고 항공사 측이 공항 경찰을 동원, 폭력적으로 강제 퇴거시키는 과정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소비자들은 반복 제기돼온 유나이티드항공의 고객 서비스 정신을 지적하며 불매 운동에 나섰다.

또 피해자 신원이 공개되면서 다오 박사가 과거 프로 포커 플레이어로 활동하면서 거액을 상금으로 번 경력, 지난 2004년 약물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의사 면허가 취소됐다가 2015년 재취득한 사실 등에 대한 보도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다오 박사는 의사 면허가 취소된 당시 베트남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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