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선 3주만에 또 사고…경찰, 난동승객에 테이저건 사용해 기차역 ‘아수라장’
미국 뉴욕과 뉴저지 주를 연결하는 통근열차가 14일(현지시간) 두 지역을 구분하는 허드슨 강 아래 하저터널에서 멈춰 섰다.열차가 움직이지 않으면서 1천200명의 승객은 3시간여 동안 어두운 터널에 갇혀 꼼짝하지 못했다.
열차의 종착역인 뉴욕 맨해튼의 펜 스테이션에서는 이로 인해 다른 열차들까지 1∼2시간씩 연착하면서 주말을 앞둔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미국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이번 사고는 펜 스테이션에서 출근시간대에 기차가 탈선해 마주 오는 기차와 ‘스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20여 일 만이다.
N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4분 뉴저지 주 트렌턴에서 출발해 오후 3시 15분 펜 스테이션에 도착할 예정이던 NJ트랜짓 3850호 열차가 ‘허드슨 리버 터널’에 진입한 직후 정지했다.
한 승객은 “열차 옆면에 무엇엔가 부닥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이는 것을 봤다”면서 30여 초 후 열차가 멈췄다고 말했다.
터널 내 전력선에 전기공급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으로 알려졌으나, 당국이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다른 열차가 이 열차를 끌어내는 구조작업으로 오후 6시께 펜 스테이션에 도착할 때까지 승객들은 비상등만 켜져 있고, 에어컨도 멈춘 열차 안에서 3시간 정도를 버텼다.
일부 승객은 열차를 빠져나와 터널을 걸어나가려고 했지만, 전반적으로 큰 동요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도 혼란이 계속됐다.
기차역에 있던 경찰관들이 성난 한 승객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테이저건을 사용했는데 이것이 총기 발사로 오인되면서 역사가 아수라장이 됐다.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바깥으로 한꺼번에 몰려나갔고, 인근 백화점은 한때 폐쇄됐다.
이 때문에 16명이 상처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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