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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승객 강제퇴거시키면서 짐은 그대로 싣고 가”

“유나이티드, 승객 강제퇴거시키면서 짐은 그대로 싣고 가”

입력 2017-04-16 11:08
업데이트 2017-04-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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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정원 초과 예약(오버부킹)을 이유로 탑승객을 강제 퇴거하면서 그의 짐은 항공기에 그대로 실어 주인 없는 목적지로 보낸 사실이 알려져 소비자들을 또 한 번 아연하게 만들었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9일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을 출발,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하는 여객기에 탑승했던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 데이비드 다오(69) 박사에게 ‘좌석 포기’를 강요하다 뜻대로 되지 않자 공항 경찰을 동원, 폭력적으로 끌어내리면서 그의 짐은 내리지 않았다.

다오 박사는 강제 퇴거 과정에서 뇌진탕과 함께 코뼈가 부러지고 앞니 두 개가 나가는 등 상처를 입고 시카고 인근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 기간 다오 박사와 부인은 짐의 행방을 모른 채 당장 필요한 소지품도 없이 지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소송 대리를 맡은 토머스 드미트리오(70) 변호사는 “유나이티드항공이 다오 박사를 끌어내린 후 짐에 대한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며 “짐은 비행기에 그대로 실려 루이빌로 날아갔고, 이후 집도 아닌 직장으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로 인해 다오 박사 부부는 수중에 아무것도 없이 시카고에 남겨져 난처함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거대 항공사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고객 서비스 현주소가 끝없이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다오 박사는 현재 퇴원한 상태에서 의료상담을 받고 있으며,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유나이티드항공과 시카고 시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선타임스는 다오 박사 부부가 아직 켄터키로 돌아가지 않고 시카고 인근에 머물고 있으며 소아과 의사인 부인 테레사 다오(69)는 정신적 외상없이, 남편을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오 변호사는 다오 박사가 기내 바닥에 눕혀져 끌려나가던 순간은 기억하지만, 다시 객실로 되돌아가 통로를 뛰어다니며 횡설수설한 사실은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유나이티드항공의 행위는 폭력이자 폭행이고, 돈을 주고 표를 구매한 고객에 대한 극한의 무례함”이라고 지적했다.

드미트리오 변호사는 개인 상해 소송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베테랑 법조인으로, 기업 상대 소송 전문 스티븐 골런(56) 변호사와 함께 다오 박사 소송 대리를 맡았다.

변호인단은 다오 박사가 직접 당한 부당 처우에 대해서 뿐 아니라 이번 사태를 통해 문제가 지적된 유나이티드항공의 규정과 절차에 대해서도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다.

베트남 호치민(사이공) 의대를 졸업한 내과 전문의 다오 박사는 1975년 사이공 함락 당시 보트를 타고 베트남을 벗어나 미국에 망명한 소위 ‘보트 피플’로, 현재 켄터키 주 루이빌 인근 엘리자베스타운에서 부인과 함께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캘리포니아로 휴가를 다녀오는 길, 시카고에서 경유 항공편에 올랐다가 좌석 포기 요구를 받고 “(월요일인) 다음날 오전 예약 환자가 있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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