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수시간 밤 9시까지 연장하고 단체 일괄납부 도입
일본 최고봉 후지산(3천776m) 정상에 오를 때 1인당 1천엔(1만원)씩 내는 입산료(후지산보전협력금) 징수가 올해부터 강화된다.후지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뒤인 2014년부터 자발성을 강조하는 형식으로 받아왔는데, 징수율이 낮은 데 따른 것이다. 정상등반이 허용되는 7~9월 주요 입구에서 징수해 가설화장실 설치나 의사·간호사가 상주하는 등산자보호시설 인건비 등에 쓰인다.
2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후지산 남쪽의 시즈오카현은 3개의 등산로 가운데 2개(후지노미야, 스바시리) 루트의 입산료 자율납부 시간을 종전 오전 4시부터 오후 4시까지에서 오전 4시에서 오후 9시까지로 연장할 예정이다. 일출을 보려고 저녁에 입산하는 무박2일 등산객이 많다는 점이 고려됐다.
그 대신에 정상까지 거리가 멀어 밤 산행을 하는 사람이 적은 나머지 1개(고텐바) 등산로에서는 정오까지로 입산료 징수시간을 당긴다.
시즈오카현 이를 통해 올해 입산자의 90%를 대상으로 입산료 징수를 기대하고 있다.
후지산 북쪽의 야마나시현은 후지산 여행상품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부터 단체등산객을 상대로 일괄납부제도를 도입한다. 투어요금에 입산료를 포함시켜 여행사가 대납하는 구조이며, 여행사에는 수수료 명목으로 입산료의 5%(1명당 50엔)를 준다.
그간 시즈오카·야마나시 현의 입산료 징수율 목표가 70%였지만 실제로는 50~60%에 그쳤다.
2016년 여름에는 24만5천700명이 후지산에 올랐는데, 그 가운데 60% 정도인 14만6천200명이 입산료 납부 협조 요구에 응해 1억4천200만엔(약 14억원)이 모아졌다. 이처럼 징수율이 낮은 것은 심야시간대 징수 등을 못한 영향이 컸다.
후지산 입산자는 2014년 27만7천500명, 2015년 23만300명이었다가 작년 24만명 선이었다. 입산자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어 2018년 7월까지 주요 루트에 하루 적정 입산자 수도 설정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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