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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피렌체, 관광객 쫓으려고 ‘계단 물청소’ 한다

伊피렌체, 관광객 쫓으려고 ‘계단 물청소’ 한다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6-01 19:26
업데이트 2017-06-0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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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렌치 시가 주요 성당 등에 진을 치고 앉아 음식물을 먹고 쓰레기를 버리는 몰지각한 관광객을 쫓기 위해 성당 계단 물청소를 시작했다.
피렌체 산타크로체 성당 계단을 물청소하는 미화원. EPA=연합뉴스.
피렌체 산타크로체 성당 계단을 물청소하는 미화원. EPA=연합뉴스.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은 지난 31일 “오늘부터 우리는 성당의 계단 청소라는 매우 단순한 실험적 조치를 시행한다”며 “이는 청소 목적과 함께 그곳에 머물며, 먹고, 마시고,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당들은 식당이 아니라 종교적이며, 문화적인 장소다. 피렌체는 야외 좌석과 테이블을 갖춘 카페들이 많이 있다”면서 “관광객이 (물청소 후) 그곳에 앉고자 하면 젖는 것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피렌체 시는 산타 크로체 성당과 산토 스피리토 성당 등 패스트푸드 취식객이 많이 몰리는 피렌체의 대표적인 성당의 계단에서부터 물청소를 시작하고 그 효과를 판단해 다른 장소로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비판 여론도 나왔다. 일부는 관광객들이 줄어들 것을 우려했고,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가는 한 여름에는 물청소를 해봤자 물이 금방 말라버려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피렌체 시는 실제로 이날 점심을 기해 산타 크로체 성당 계단에 물청소를 했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1일 “그러나 본격적인 여름 날씨 속에 얼마 지나지 않아 물기가 모두 말라버린 탓에 성당 계단은 곧바로 관광객들에게 또 다시 점령됐다”고 전했다.

나르델라 시장은 비판 여론에 대해 “우리는 피렌체의 문화 유산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대응하기 위해 (벌금 등을 매기는 다른 도시에 비해)좀 더 점잖으면서도 효과적인 방식을 도입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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