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당 트레할로스, 동맥경화에 효과”

“자연당 트레할로스, 동맥경화에 효과”

입력 2017-06-09 09:31
업데이트 2017-06-0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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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곤충에서 발견되는 자연당인 트레할로스(trehalose)가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대 심혈관연구소의 바바크 라자니 박사는 트레할로스가 세포와 혈관의 노폐물을 처리하는 면역세포인 대식세포(macrophage)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대식세포는 자연 면역계에 속하는 면역세포로 체내를 순찰하다가 박테리아, 외부 물질 같은 침입자나 죽은 세포 또는 불량 세포를 발견하면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없앤다.

쥐에 트레할로스를 투여한 결과 혈관 벽 안에 지방이 축적돼 만들어진 동맥경화반(플라크)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라자니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일단의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만 트레할로스를 투여하고 심장에서 나가는 동맥이 시작되는 부위인 대동맥 근부(aortic root)에 쌓인 플라크의 크기를 측정했다.

플라크의 크기는 트레할로스가 주입된 쥐들이 평균 0.25㎟로 대조군의 0.35㎟에 비해 30% 가까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트레할로스를 화학구조가 비슷한 다른 형태의 당류와 함께 투여했을 땐 이러한 효과가 사라졌다.

트레할로스는 두 개의 포도당 분자가 결합된 구조를 지닌 자연당으로 식용과 제약용으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았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의 연구로는 트레할로스가 세포의 이른바 자식(自食: autophagy) 메커니즘을 촉발시키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세포의 자식 메커니즘이란 세포 안의 에너지 공급원인 미토콘드리아의 손상된 부분과 기타 노폐물을 제거하고 세포에 필요한 영양소를 재순환시켜 세포를 재건하는 이른바 ‘집안관리(housekeeping)’ 메커니즘이다.

따라서 트레할로스를 동맥경화의 치료 수단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라자니 박사는 강조했다.

다만 한 가지 장애물은 트레할로스는 주사로 투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구로 투여하면 소화관에 있는 효소에 의해 포도당 분자로 분해돼 효과가 상실되기 때문이라고 라자니 박사는 설명했다.

그의 연구팀은 현재 트레할로스가 그 구조와 기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이 효소를 억제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6월 7일 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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