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리스크에도 한국에 몰리는 글로벌 자금…“투자자 면역 생겨”

북핵리스크에도 한국에 몰리는 글로벌 자금…“투자자 면역 생겨”

입력 2017-07-11 11:09
수정 2017-07-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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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과 핵 개발 위험에도 아랑곳없이 글로벌 자금이 연일 한국으로 흘러들고 있다.

북핵리스크에 면역된 글로벌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위험에도 한국 금융시장에 꾸준히 투자하면서 올해 한국 증시, 채권 및 외환시장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우선 한국 코스피는 올해 들어 18% 상승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도체 호황과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만 35% 급등한 영향이 컸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는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월부터 6개월째 순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4.9% 올랐다.

원화 가치는 올 상반기에 8.6%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절상 폭이 각각 2.3%, 2.2%인 것을 고려하면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서 좋은 성적을 낸 셈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의 부도 위험도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58.46bp로 집계됐다.

6월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지난해 같은 날(51.08)과 비교해서는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장 샤를 상보르 BNP파리바 자산운용 신흥시장 부팀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CDS 시장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라며 “사람들이 무사안일주의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숀 달비 제프리스 최고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북한 때문에 발생하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저유가와 반도체 수요, 저조한 물가상승률 등이 겹치면서 한국을 위한 완벽한 시나리오가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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