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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하비 탓에 美 성장률·금리인상에 ‘빨간 불’

허리케인 하비 탓에 美 성장률·금리인상에 ‘빨간 불’

입력 2017-08-30 11:36
업데이트 2017-08-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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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3분기 GDP 0.2%p↓·달러 약세 보일 듯”정유업체 피해에 국제유가 흔들…폴크스바겐 차량인도 지연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동남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당장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하비가 정유 산업은 물론 물류·보험업에까지 피해를 주면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시장 애널리스트들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AP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큰 타격은 정유업체가 입었다.

지금까지 엑손 모빌의 베이타운 정유시설, 로열더치셸의 휴스턴 소재 정유시설 등 10여개 정유시설이 문을 닫았다. 이 영향으로 미국 하루 평균 정유량인 1천800만 배럴이 1천50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하비 때문에 미국 정유시설의 16.5%가 폐쇄됐다며, 에너지 업계의 혼란 탓에 3분기 GDP 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 불안은 국제유가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정유업체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 탓에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2.7% 내린 배럴당 46.57달러에 마감했다.

멕시코만 유전 지대에서는 지난주부터 태풍 피해를 우려해 인력이 철수하면서 산유량이 19% 감소했다.

물류업도 올스톱 상태다.

휴스턴 항만 폐쇄로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 차량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독일과 멕시코에서 생산한 폴크스바겐, 아우디 차량을 부려 놓을 다른 항만을 찾고 있다.

유조선과 수출용 곡물 선적 화물선 등은 휴스턴 항만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외에도 휴스턴의 공항 두 곳이 이번 주 폐쇄되면서 1천600편이 결항했고, 보험사들도 막대한 피해를 물어줄 상황에 놓였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하락이 자명한 상황에서 달러 약세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ING 애널리스트는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더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달러에 하방압력 요인이 되리라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올 4분기에 미국 경제가 회복할 가능성도 크지만 시장은 불확실성 자체에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과거 큰 허리케인의 사례를 보면 일시적으로 소매 판매와 건설 지출, 산업 생산량이 줄어들고 실업률이 높아졌다”면서도 “부정적인 영향은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에 투자와 건설활동이 늘어나면서 만회되기 때문에 올 하반기 전체 성장률 영향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얼람 OANDA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관점에서는 허리케인이 가져온 경제적 영향과 비용의 불확실성이 우려 요소”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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