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미사일 대처능력 의문…‘하와이 오(誤)경보’에 백악관도 비상

美미사일 대처능력 의문…‘하와이 오(誤)경보’에 백악관도 비상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1-14 15:45
수정 2018-01-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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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美정부 능력에 우려…“미 공식 대응훈련 30년간 없어”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실수로 탄도미사일 위협 경보가 발령된 것을 계기로 미 정부의 대처능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잘못된 비상경보가 발령된 직후 백악관은 적절한 대응책을 고심하기 위해 각 기관에 미친 듯이 전화를 거는 등 백악관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미 본토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이 발생했을 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공식 계획을 시험해보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작년 7월까지 국토안보부 장관이었던 존 켈리 현 백악관 비서실장이 미사일 대응 훈련을 계획했으나, 이행되기 전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켈리 비서실장과 커스틴 닐슨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의 지시로 지난달 미사일 대응 훈련이 이뤄지긴 했지만 차관급이었다. 비상대응에 핵심 역할을 하는 장관급에서는 실행된 적이 없다.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30년간 이러한 계획을 시험하지 않았다”며 “장관급 훈련 없이는, 공격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내각이 뭘 할지 알 것이라고 확신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오경보 소동이 있었던 그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골프클럽에 있었다. 경보가 잘못된 것이라는 발표가 나왔을 때 즈음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에서 마라라고 별장으로 돌아갔다.

정부 관계자는 당시 실제로 군에 의해 탐지된 위협은 없었기 때문에 군사적 대응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정부 대응 임무를 맡겼다.

하와이 주지사는 이번 사건은 작업 교대 중 발생한 직원 실수였다고 밝혔지만,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일은 순전히 하와이주의 훈련”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반응은 없었다. 다만 몇 시간 후, 자신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책 ‘화염과 분노’를 다룬 주류언론을 향해 ‘가짜뉴스’라 공격하는 트윗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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