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위성사진으로 확인…“북 미사일 발사 성공 기념비는 처음”
북한이 지난해 7월과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과 ‘화성-15형’을 쏘아 올린 발사지 일대에 기념비를 건설했거나 건설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신형 미사일 발사를 자축하며 체제선전과 내부 결속을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제임스 마틴 핵무기확산방지 연구센터(CNS)의 데이비드 슈멀러 연구원은 최근 군축전문 블로그(Arms Control Wonk)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슈멀러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5일부터 올해 3월 11일까지 화성-15형 발사 지점을 찍은 위성사진 5장을 제시하고, 이 일대에 분주한 공사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2월 11일부터 한 달간 계속됐다.
그는 “처음엔 내가 잘못 생각한 게 아닌가 했다”며 “다른 용도의 공사일 수 있고, 시기는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곧 북한이 미사일 발사 성공 기념비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7월 4일 화성-14형을 발사한 지역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위성사진을 확인한 결과, 이곳에도 두 개의 기념물이 들어섰다는 것을 확인했다.
북한은 화성-14형과 15형 발사 후 이에 참여한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평양으로 불러 거리 환영행사를 열었다. 또 불꽃놀이를 개최하고 기념우표를 발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미사일 발사를 자축한 바 있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체제에서 북한 선전기관은 핵 프로그램을 더욱 강조해왔지만, 미사일 발사지역의 기념물 건설을 새로운 일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슈멀러 연구원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화성-15형 발사 지점 일대에 주차장과 발사대를 비롯해 형상이 확인되지 않은 기념물이 재건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 화성-15형 발사 기념물은 농촌 지역에 있는 일반 기념물보다 더 화려하게 지을 것”이라며 “북한 사람들에게 이건 큰 업적이다.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기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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