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니어 “역겨운 인간…출연 영화 개봉 중단해야”
헐리우드 배우 피터 폰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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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설적인 배우 헨리 폰다의 아들이자 제인 폰다의 오빠인 피터 폰다는 이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대문자로 “배런 트럼프를 엄마 품에서 떼어내 소아성애자들이 있는 우리에 집어넣어 그 엄마가 자신이 결혼한 그 엄청나게 멍청한 녀석에게 맞서는지 두고보자”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녀 격리 정책에 항의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12살짜리 막내아들과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를 겨냥해 공개적으로 악담을 퍼부은 것이다.
그러나 이 트윗 내용이 부적절하다며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르자 피터 폰다는 곧 문제의 글을 삭제하고 홍보담당자를 통해 사과성명을 냈다.
그는 성명에서 “텔레비전에서 참혹한 이미지를 보고 대통령과 가족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고 상스러운 트윗을 올렸다”며 “많은 미국인처럼 국경에서 아동을 가족으로부터 떼어놓는 상황에 감정이 격해져 제정신이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지나쳤으며 잘못했고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즉시 후회했고, 내가 한 말과 내 말로 비롯된 상처에 대해 그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폰다는 또 다른 트윗에선 국경에서 근무하는 연방요원들의 집 주소와 이들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를 알아내 시위를 벌이자고 독려했다.
배런을 언급한 폰다의 트윗에 대해 멜라니아 여사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은 “무책임하고 역겨운 트윗”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이자 배런의 이복형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트위터에서 폰다를 지목해 “역겨운 인간”이라고 비난하고 영화 배급사인 소니픽처스 클래식스는 그가 조연으로 등장하는 영화 ‘바운더리스’(Boundaries)의 개봉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동격리 수용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결국 20일 정책 철회 방침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게재한 성명에서 “헤어지는 가족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주 단순한 의문이 든다. 우리는 아이들을 부모의 품에서 떼어놓는 잔인한 나라인가, 아니면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인가”며 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미국의 대표 항공사들도 이날 앞다퉈 성명을 내고 부모로부터 격리된 아동 이송 거부를 선언했다.
아메리칸항공은 “가족을 떼어놓고, 더 나쁘게는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 일에 연관되고 싶지 않다”며 정부에 격리 아동 이송 목적으로 자사 항공기를 이용하지 말아 달라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오스카 무노즈 최고경영자(CEO)도 성명을 내고 “자사의 목적은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것”이라며 이 정책이 회사의 이념과 큰 충돌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사우스웨스트, 프런티어, 알래스카 항공도 격리 아동 이송 거부 의사를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 탄핵 운동을 지원했던 억만장자 민주당 후원자인 톰 스테이어 넥스트젠 클라이미트 회장이 이번에는 수용소에 격리된 아동들이 부모를 찾으며 우는 음성 파일을 삽입한 광고 방영을 후원하고 나섰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스테이어 회장이 후원하는 단체 ‘라틴계 승리 기금’(Lation Victory Fund) 등이 제작한 이 광고는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배경으로 한 흑백 화면에 ‘트럼프의 어린이 포로수용소에서 나는 소리’라는 자막이 뜬다.
스테이어 회장 본인도 광고에 직접 참여해 “무법자 대통령을 권력에 두면 끔찍한 일이 일어난다. 도널드 트럼프는 백악관에 안맞는 사람이다”는 내레이션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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