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 4명 호텔 카페 난입 총기 난사…수십명 부상 추정
케냐 테러 현장서 시민 피신시키는 경찰…“최소 15명 사망”
케냐 수도 나이로비 도심에서 15일(현지시간) 총격과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직후 경찰이 시민들을 피신시키고 있다. 외신은 이날 나이로비 ‘리버사이드 드라이브’ 지역의 상업단지 인근에서 폭탄이 최소 한차례 폭발했고 격렬한 총격 소리도 들렸다며 최소 1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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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나이로비 ‘리버사이드 드라이브’ 지역 상업단지 내 두짓D2 호텔 복합건물과 인근에서 폭발물이 터지고 격렬한 총격 소리가 들렸다.
특히 이 지역은 호텔·병원·식당·은행·사무실 등이 밀집해있고 한국을 포함한 외국계 기업 사무실이 다수 있어 외국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다.
경찰은 이번 공격이 오후 3시께 복합건물 밖의 차량 폭발로 시작된 뒤 호텔 로비에서의 폭탄과 총기 공격이 뒤따랐다고 밝혔다.
한 호텔 직원은 “(객실 침대) 시트를 갈고 있는데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비명이 들렸다”면서 이후 건물 지하로 급히 빠져나왔다고 당시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다른 목격자는 괴한들이 호텔 내 카페에 들이닥쳐 사람들에게 총을 난사했으며 일부가 피를 흘리며 테이블 위에 쓰러졌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현재까지 최소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미국인과 영국인이 1명씩 포함돼 있다. 11명의 희생자는 케냐인들이며 나머지 2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부상자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나 최소 수십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공격에 가담한 테러범의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AP통신은 현지 방송을 인용, 괴한 4명이 호텔 건물에 난입했다고 보도했다.
건물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선 괴한 중 한 명이 수류탄이 장착된 초록색 벨트를 몸에 두른 장면이 포착됐다.
총격전이 발생한 뒤 건물 내 일부 사람들은 경찰의 호위 아래 안전지대로 대피했으나 다수는 여전히 건물 내에 숨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넬리’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건물 안에 아직 가족이 있다”면서 “그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연락하고 있는데 다른 10여명의 사람과 함께 있다고 나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케냐 당국은 사건 발생 8시간 만인 밤 11시께 해당 지역의 안전이 확보됐다고 했으나 테러범들 사살 여부나 소재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사건 발생 지역 인근에는 우리 기업의 현지 사무소 등이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별다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폭발 현장 인근에 있는 LG전자 등 우리 기업 소속 직원 10여명이 건물 밖으로 무사히 대피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 공격과 관련, 알샤바브는 라디오 선전 매체를 통해 “우리가 나이로비에서 발생한 공격의 배후”라고 했다.
이 단체는 “현장에서 47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9·11 테러’의 주체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샤바브는 2011년 케냐가 아프리카평화유지군(AMISOM) 일원으로 소말리아에 군대를 파병하자 ‘보복’을 선언하고선 케냐 내에서 수십여 차례 크고 작은 테러를 가했다.
2013년에는 나이로비의 한 쇼핑몰에서 인질 테러극을 벌여 67명을 살해했고, 2015년에는 케냐 북동부 가리사대학을 공격해 대학생을 포함해 148명을 사망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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