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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비건 방한 중에”…“인도적 지원으론 부족하다는 北메시지”

외신 “비건 방한 중에”…“인도적 지원으론 부족하다는 北메시지”

입력 2019-05-09 22:21
업데이트 2019-05-0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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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추정 발사체’ 신속보도 파장 주시…“핵협상 영향 우려”

5일 전 쏜 전술유도무기
5일 전 쏜 전술유도무기 북한이 9일 오후 4시 30분쯤 평안북도 신오리 일대에서 불상 발사체를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진행된 화력타격 훈련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가 연기를 내뿜으며 하늘로 날아가는 모습.
연합뉴스
美언론 “북미협상 더 어렵게 만들 수도…北, 美에 압박 강화하려 해”

북한이 9일 오후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2발을 동해 방향으로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각국 주요 외신은 일제히 긴급 뉴스로 관련 소식을 전하며 북미 핵 협상과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미언론들은 이번 발사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중 이뤄진 점을 들어 북한이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에 주목했다.

이번 발사는 북한이 지난 4일 240㎜ 방사포와 300㎜ 대구경 방사포, 신형 전술 유도무기를 발사한 지 5일 만이다.

AP, AFP,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합동참모본부의 발표를 인용해 해당 소식을 신속히 보도했으며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영국 BBC 방송 등도 관련 뉴스를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 만에 다시 이뤄진 이번 발사를 ‘반항의 행동’으로 규정,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패 이후 북한 지도자 김정은(국무위원장)이 제재 양보를 점점 초조하게 요구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며 북한이 비건 특별대표가 한국 당국자들을 만나기 위해 방한 와중에 발사한 점을 언급했다.

이 통신은 한미 당국이 협상 교착을 풀기 위해 ‘지난 4일 도발’에 대한 의미 축소에 나섰지만, 비확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략이 오히려 김 위원장으로 하여금 추가 실험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해왔다고 전했다.

미국의 ‘로키 반응’으로 인해 북한은 지난 4일 한 수준의 실험 정도로는 문제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실험을 계속해도 된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이날 발사는 지난 4일 발사와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이 지난해 4월 선언한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위반하지는 않았지만, 단거리 미사일을 포함한 어떤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이번 발사가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견인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와중에 이뤄졌다면서 북한은 이번 발사를 통해 한미가 논의 중인 인도적 대북 식량 지원보다 더 많은 걸 요구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했다.

북한은 향후 있을 외교적 대화를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점진적으로 실험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AFP통신도 북한은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을 미사일 발사로 맞이했다며 북한이 이를 통해 인도적 지원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미 CBS방송은 “이번 발사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김정은 정권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이어져 온 협상 교착과 관련, 미국에 대한 좌절감을 나타내고 있을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추가 발사는 김정은이 점점 더 초조해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요구를 낮추도록 대미 압박을 강화하길 원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외신들은 잇따른 북측의 발사가 북미 간 협상에 미칠 여파를 주시했다. ‘로키 모드’로 맞대응을 자제해온 트럼프 행정부 전략의 궤도수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고개를 들었다.

CNN은 “이날 발사는 교착상태에 있는 북미 간 협상과 남북 간 평화를 위한 대화를 더 어렵게 만드는 또 하나의 문제를 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은 “북한이 발사한 것이 무엇인가와는 상관없이 북한의 무기 시험이 늘어나는 것은 핵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고 전했다.

CNN은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재개는 미국이 방침을 조정하도록 만들 수 있다”면서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같은 시험이 북미 사이에 이뤄진 진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누구도 서두르게 하고 싶지 않다”며 “난 단지 (핵·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없는 한 우리는 행복하다”고 말한 바 있다.

B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에 양보를 압박하는 수위를 높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번 발사는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 위원장의 미국을 향한 대북 제재 양보 요구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익명의 외교 당국자를 인용해 “미 국방부가 북한이 지난 4일 발사한 발사체 중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교도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미국 관리들은 그러나 미국 정부가 이같은 평가 내용을 공표하지 않을 예정이며, 대신 계속 분석 중이라고 발표할 것이라고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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