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솔레이마니 살해, 단순한 충격 이상”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AFP연합뉴스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엔총장이 중재에 나섰다.
안토이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새해가 혼란으로 시작됐다”면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이번 세기 들어서 최고 수위다. 더 많은 국가가 예측불가능한 결정을 내리면서 예측불가능한 결과와 중대한 오판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긴장완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난 3일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은 그동안 유럽이 공들인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마저 사실상 탈퇴를 선언한 상황이다.
이란 핵합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절인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대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신임 사령관으로 지명된 에스마일 가니가 솔레이마니의 관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비통해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날 모인 군중의 규모가 1989년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장례식 규모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테헤란 EPA 연합뉴스
테헤란 EPA 연합뉴스
유럽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성을 우려하며, 이란을 핵합의에 머물도록 할 카드가 별로 없다고 인정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솔레이마니 살해는 EU에는 단순한 충격 이상이며 그것은 하나의 재앙”이라면서 이란이 사실상 핵합의 탈퇴를 선언했을 때 “프랑스와 독일, 영국의 10여년에 걸친 외교적 노력의 결실은 파괴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의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표적 공격으로 사살하면서 중동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공격을 승인하기 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기독교 복음주의 지지자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이애미(미국) AFP 연합뉴스
마이애미(미국) AFP 연합뉴스
이에 대해 미국 CNN방송은 국제적 소용돌이가 격화하는 가운데 국내적으로는 탄핵 심판 문제를 둘러싼 대치도 점점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들을 제외하고는 이란의 보복을 차단할 장기적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