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미국이 아끼는 곳 불바다 만들겠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7일(현지시간)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州)의 주도 케르만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미국에 대한 강력한 보복 공격을 경고했다.
이날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솔레이마니 사령관 장례식서 연설하고 있다. 2020.1.7
IRNA통신 제공=연합뉴스
이날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솔레이마니 사령관 장례식서 연설하고 있다. 2020.1.7
IRNA통신 제공=연합뉴스
살라미 총사령관은 7일(현지시간) 이란 남동부 케르만 주 주도 케르만에서 열린 솔레이마니의 장례식 추모 연설을 통해 “우리는 적에게 보복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복수는 강력하고, 단호하고, 완전한 방법으로 수행될 것”이라며 “적을 후회하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의 연설에 장례식에 모인 군중은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외쳤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의 드론 공습에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의 고향인 이란 남동부 케르만 주 주도 케르만에서 열린 장례식에 모여든 추모 군중. 2010.1.7.
AFP 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케르만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고향으로 그는 이날 이곳에 안장된다.
지난 3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드론 공습에 사망했다.
그의 장례식은 바그다드에서 시작해 이라크 카르발라, 이란 마슈하드·테헤란·곰 등 이라크와 이란의 시아파 성지를 돌며 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대규모로 치러졌다.
그의 시신이 시아파 성지를 거치면서 현지에서는 그가 이슬람을 적대하는 서방에 맞서 장렬하게 숨졌다는 종교적 순교자의 이미지가 강화됐다.
●가셈 솔레이마니는 누구?
솔레이마니는 이란 신정일치 체제의 중추인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총사령관으로 이란 보수파의 핵심 인물로 추앙받아 왔다.
3일 오전(현지시간) 미군의 미사일 폭격으로 제거된 이란 정예군 쿠드스 사령관인 거셈 솔레이마니(가운데)가 2016년 9월 테헤란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한 모습. AP자료사진
사담 후세인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혁혁한 공을 세워 명성을 얻은 뒤 쿠드스군 총사령관의 지위에 올랐다.
쿠드스군은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등 해외의 친이란 무장조직이나 정부군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지원, 지휘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특히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가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일 때 전장에 직접 나가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혁명수비대 중에서도 쿠드스군을 테러리즘 지원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