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운구에 동원된 이탈리아 군용 차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운송하기 위해 동원된 이탈리아 군용 차량이 18일(현지시간) 북부 베르가모의 시내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해 묘지 공간이 부족해지자 일부 사망자의 관을 여타 지역으로 옮기기 위해 투입된 것이다. 베르가모는 코로나19 인명피해가 극심한 도시다. 베르가모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려면 감염자를 접촉한 사람을 정밀하게 추적해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양성이 나오면 즉각 격리하는 한국 방식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판단이다.
월터 리치아르디 이탈리아 보건부 자문관은 21일(현지시간) 발간된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응 모델의 세부 방식을 연구하기 위한 스터디 그룹을 가동했고 밝혔다. 민간 차원이 아닌 이탈리아 정부 차원의 한국 사례 연구팀이 구성됐다는 뜻이다.
코로나19 확진자 59명 나온 이탈리아 수녀원
이탈리아 로마 부근의 그로타페라타에 있는 성 카밀로의 딸 수녀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59명이나 나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일(현지시간) 경찰관들이 한 수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로타페라타 AP=연합뉴스
그는 한국식 모델을 적용한다면 일부 또는 특정 지역이 아닌 이탈리아 전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과 가벼운 증상을 가진 사람을 신속하게 추적해 바이러스 검사를 했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증상 정도에 따라 곧바로 자가 격리하거나 병원에 입원 시켜 추가 확산을 최소화했다.
코로나19로 적막한 이탈리아 소렌토 시내
코로나19로 적막한 이탈리아 소렌토 시내
이탈리아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가운데 19일(현지시간) 해변도시 소렌토 시내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홀로 길을 걷고 있다.
소렌토 로이터=연합뉴스 2020-03-20 08:48:48/
이탈리아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가운데 19일(현지시간) 해변도시 소렌토 시내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홀로 길을 걷고 있다.
소렌토 로이터=연합뉴스 2020-03-20 08:48:48/
코로나19 감염증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팔라초 마리노 건물 외벽에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기가 비쳐지고 있다.
밀라노 로이터 연합뉴스
밀라노 로이터 연합뉴스
반면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자 수(4만 721명)가 한국의 5배, 누적 사망자 수(4032명)는 무려 40배 많다. 누적 검사 규모 역시 한국이 32만 7509건으로 이탈리아(20만 6886명)의 1.6배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한국이 중국이나 다른 유럽 국가와 같이 바이러스 거점 지역의 출입을 차단하거나 전 국민에게 이동 제한령을 내리는 등의 봉쇄 정책을 쓰지 않고도 바이러스 확산세를 진정시켰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엔리코 부치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 교수는 “한국의 코로나19 그래프 곡선은 방역 대책이 작동하며 또한 바이러스 억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탈리아 코로나19로 공원 전면 폐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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