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이 된 관짝소년단, 코로나19에 주목

‘밈’이 된 관짝소년단, 코로나19에 주목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5-15 15:00
업데이트 2020-05-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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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M 음악에 맞춰 관을 옮기는 관짝소년단
코로나19 국면에 세계 곳곳서 패러디 나와
행복하게 돌아간다는 의미로 ‘축제 승화’
정작 지금은 음악, 춤 없이 25명 인원제한
“코로나19 뒤 타국에도 지점내고 싶어”
(위에 있는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가나의 관짝소년단이 춤을 추며 관을 옮기는 모습(BBC다큐멘터리 캡쳐), 미니어쳐 기념품(관짝소년단 홈페이지 캡쳐), 페루에서 나온 패러디물(인스타그램 캡쳐)
(위에 있는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가나의 관짝소년단이 춤을 추며 관을 옮기는 모습(BBC다큐멘터리 캡쳐), 미니어쳐 기념품(관짝소년단 홈페이지 캡쳐), 페루에서 나온 패러디물(인스타그램 캡쳐)


“너희 부모가 너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알잖아, 왜 울어야 해?”

소위 유튜브 등에서 ‘관 댄스’로 유명한 가나의 벤자민 에이두는 EDM 음악에 춤을 추며 관을 옮기는 이유에 대해 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말 그대로 관짝을 어깨에 올리고 춤을 추며 옮긴다. 가나에서는 고인을 행복하게 보내주려는 마음으로 장례식을 축제처럼 치르는 경향이 있다. 에이두는 더 나아가 춤을 추며 보낸다면 슬픔에 쓰러지거나 다치는 일이 줄 것이라고 봤다.

이들이 처음 유명해 진 것은 2017년 BBC다큐멘터리에 ‘관 댄스’가 나오면서다. 이후 누군가가 동영상에 EDM 음악을 입혔고 ‘밈’(meme)이 됐다. 한국에서는 소위 ‘관짝소년단’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실제 인도에서는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들것에 (건강한) 남자를 태우고 트랙을 따라 춤을 추었고 페루에서는 진압복 차림의 경찰들이 모의 관을 들고 관 댄스를 따라했다. 레바논의 시위대도 경제를 애도한다며 종이화폐로 꾸민 모의 관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이들을 본뜬 미니어쳐 기념품도 나왔고, 전자오락을 차용해 만든 동영상도 있다. 마리오가 죽으면 관에 넣어 어깨에 올리고 춤을 추는 식이다.

에이두는 1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또 이들의 영상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최근 다시 퍼지는 추세다. 슬픔을 어떤 식으로든 승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다만 에이두의 사업은 코로나19로 많이 달라졌다. 노래와 춤은 없어졌고 고인을 보내는 장례행사에는 관을 옮기는 이들을 포함해 25명만 참석할 수 있다. 그는 가디언에 “코로나19가 지나면 다른 나라에도 지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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