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유엔 기밀 보고서 입수 보도
“北 다탄두를 위해 추가 소형화” 전망도
소형화·다탄두 성공 땐 미사일요격 무력화
폭파 풍계리는 3개월만에 복원 가능 분석유엔의 기밀 보고서에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해당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여러 국가들이 탄두에 맞게 소형화된 핵무기를 북한이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 국가의 이름은 보고서에 적시되지 않았다. 해당 보고서는 잠정본으로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됐다.

이들은 과거 6번의 핵실험이 핵무기 소형화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봤다. 다만 북한은 2017년 9월 이후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

보고서에 언급된 한 국가는 북한이 침투 지원 패키지 등 기술적 향상을 이루거나 잠재적으로 다탄두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추가 소형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핵탄두 소형화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에 핵무기를 탑재하기 위해 필수적인 단계다. 만일 북한이 보고서에 언급된 다탄두 독립비행체(MIRV) 기술과 침투 지원 패키지까지 갖춘다면 상대국의 미사일 요격 체계도 무력화할 수 있다.

이외에도 보고서는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과 실험용 경수로 건설을 포함한 핵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 회원국은 북한이 계속 핵무기를 제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명시했다. 또 2018년 5월 북한이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 “한 국가는 북한이 3개월 안에 재건해 재설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일본 NHK도 해당 보고서에 ‘북한은 지금도 핵 관련 물질을 계속 제조하고 있고,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해 탄도미사일 능력과 설비를 계속 상향시키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지난 2일 보도한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