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축하 메시지 뒤에 ‘트럼프’(Trump), ‘임기’(term), ‘미래’(the future) 등의 문구가 희미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샀다. 2020.11.11
보리스 존슨 트위터
보리스 존슨 트위터
영국 정부 “메시지 2개 준비…기술적 결함”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트위터에 올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축하 메시지 배경에 희미하게 ‘트럼프’ 문구가 발견돼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가 지난 8일 트위터에 올린 바이든 당선 축하 메시지 배경에 희미하게 ‘트럼프’(Trump) 등의 단어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은 배경에 흰 글씨로 적힌 메시지 이미지를 명도·대비 조정을 하면 바이든 당선 축하 메시지보다 훨씬 작은 서체로 ‘트럼프’(Trump), ‘임기’(term), ‘미래’(the future)라는 단어가 희미하게 보인다. 가디언 등은 ‘임기’(term)라는 단어가 ‘두 번째 임기’(second term) 즉 재선을 가리킨다고 봤다.
훨씬 더 작은 글씨로 이 같은 문구들이 발견된 데 대해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축하하는, 더 길게 쓴 메시지 위에 바이든 축하 메시지를 겹쳐 썼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트위터
영국 정부 대변인은 “미국 대선이 박빙이어서 결과가 나오기 전에 두 종류의 메시지를 준비했었다”면서 “기술적 결함으로 다른 메시지의 일부가 그래픽의 배경에 박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가정해 쓴 메시지의 서체가 훨씬 작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을 경우 쓸 말이 더 많았던 것을 시사한다고 더 타임스는 꼬집었다.
영국 정부가 기술적 결함으로 망신을 당하면서 존슨 총리와 바이든 당선인 간의 미지근한 관계가 더욱 위험에 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더 타임스는 지적했다.
비슷한 성향의 지도자로 평가받는 존슨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사회에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다만 기후변화나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서는 입장이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총리의 리더십에 대해 요란한 지지를 보냈고, 존슨 총리를 ‘영국의 트럼프’라고 호칭하기도 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과는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존슨 총리는 앞서 지난 8일 트윗에서 “바이든의 당선과 카멀라 해리스의 역사적 성취를 축하한다”면서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다. 기후변화에서 무역, 안보에 이르기까지 공유된 우선순위에 관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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