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3번 심폐소생술 뒤 시신 가방에” 간호사가 전한 美의료붕괴

“딱 3번 심폐소생술 뒤 시신 가방에” 간호사가 전한 美의료붕괴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11-17 18:06
업데이트 2020-11-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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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현장을 증언하며 눈물을 흘리는 간호사/페이스북 동영상
참혹한 현장을 증언하며 눈물을 흘리는 간호사/페이스북 동영상
중증환자 병실은 ‘시신 구덩이’
교도소 수감자, 냉동 트럭에 시신 날라


미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대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번지는 가운데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참혹한 현장 상황을 증언했다.

17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엘패소의 한 대학병원에서 파견 근무를 한 간호사 로와나 리버스는 최근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려 코로나 중증환자들이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사망하는 현실을 폭로했다.

이 간호사는 코로나 환자가 넘쳐나자 대학병원 측이 ‘시신 구덩이(pit)’라고 부르는 중증환자 병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로와나 리버스는 “이곳에 들어간 환자는 시신 가방에 싸여 나온다. 죽지 말았어야 할 많은 사람이 죽는 것을 봤다”고 울먹이며 “심폐소생술을 3차례만 하는 것이고, 그 시간은 6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병원 측이 환자를 살리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영안실에는 시신이 가득 차 있었다. 숨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냉동 트럭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시신 처리 업무에 동원한 엘패소 교도소 수감자들/트위터 캡처
시신 처리 업무에 동원한 엘패소 교도소 수감자들/트위터 캡처
병원에서 차별적인 진료 행위도 이뤄져…
이어 그는 “한 간호사는 VIP 환자만 전담했는데, 그 환자는 의사의 아내였다. 의료진은 그 환자를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고, 그 사람은 중환자실에서 살아 나온 유일한 환자였다”고 주장했다.

리버스의 폭로에 대학병원 측은 성명을 내고 “의료 종사자들의 고통에 공감하지만, 간호사의 주장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텍사스주에선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100만 명을 넘었고, 현재까지 2만여 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진 엘패소에선 7만3000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769명이 숨졌다.

CNN방송에 따르면 엘패소 당국은 교도소 수감자들을 동원해 일주일째 시신을 냉동 트럭에 옮기고 있다. 9명의 수감자가 시신 처리 업무에 자원했고, 이들은 시간당 2달러를 받고 매일 8시간씩 검시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냉동 트럭에 시신을 옮기는 엘패소 검시사무소 직원들/로이터=연합
냉동 트럭에 시신을 옮기는 엘패소 검시사무소 직원들/로이터=연합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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