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몰래 인공수정 과정 밟아
“꿈이 이뤄졌다” 최고령 산모
21일 뉴질랜드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 여성은 젊은 여성과 남성의 난자와 정자를 기증받아 지난 2월 동유럽 국가 조지아에서 인공수정으로 임신에 성공한 뒤 8개월여 만인 지난달 중순 오클랜드 시티병원에서 아들을 낳았다.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전문직으로 일했던 그는 가임기를 훨씬 넘긴 나이였지만 5년 큰딸이 첫 아이를 임신하자 다시 아기를 가지고 키우고 싶어졌다고 고백했다. 그로부터 2년쯤 지나 손자들을 돌보던 그는 적극적으로 길을 찾기 시작했다.
뉴질랜드와 호주에 있는 인공수정 클리닉들은 고령에 따른 위험 요인이 너무 크다며 모두 시술을 거부했고, 그는 지난해 12월 가족들에게도 스키 여행을 떠난다고 속이고 조지아로 건너가 인공수정 클리닉을 찾아갔다.
그는 지난 2월 유전질환이나 심각한 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없는 24세 여성과 31세 남성의 난자와 정자를 기증받아 단 한 번의 시도로 인공수정에 성공했고, 지난달 중순 몸무게 3.3kg의 건강한 남자아기를 낳는 데 성공했다. 그는 조그만 생명이 내 안에서 자라고 있다는 걸 안 순간 꿈이 이루어진 느낌이었다며 “정말 기적과도 같은 아기”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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