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쓰던 흑인 소년…호텔에서 도둑으로 몰렸다”

“아이폰 쓰던 흑인 소년…호텔에서 도둑으로 몰렸다”

최선을 기자
입력 2020-12-29 19:35
수정 2020-12-2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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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온 해럴드 인스타그램 캡처
키온 해럴드 인스타그램 캡처
호텔서 억울하게 도둑으로 몰린 14세 소년
백인 여성 주장에 호텔도 “핸드폰 보여달라”
SNS 영상에 공분…결국 호텔 측 사과해
미국 뉴욕 호텔에서 한 흑인 소년이 백인 여성으로부터 억울하게 도둑으로 몰린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됐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재즈 트럼펫 연주자인 키온 해럴드(40)는 지난 26일 뉴욕 맨해튼 소호 지역의 한 부티크 호텔에 아들(14)과 함께 머물고 있었다.

이날 오전 이들 부자는 브런치를 먹으려고 호텔방을 나섰다. 그 때 갑자기 한 백인 여성이 해럴드의 아들에게 다가와 핸드폰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 여성은 해럴드의 아들이 자신의 핸드폰을 훔쳐 갔다고 주장하며 호텔 매니저에게도 도움을 청했다. 해럴드의 아들은 “이것은 내 핸드폰”이라고 답했지만, 이 여성은 막무가내로 화를 내며 스마트폰을 보여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해럴드는 “이 세상에 아이폰이 하나만 있는 줄 아느냐”며 반박했지만, 호텔 매니저도 “핸드폰을 보여달라”며 거들고 나섰다.

백인 여성은 자리를 뜨려는 이들 부자에게 달려들어 해럴드를 할퀴는 등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후 백인 여성의 핸드폰은 우버 차 안에서 발견됐다.

해럴드는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순식간에 화제를 모은 이 영상에는 백인 여성과 호텔 측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비난이 일자 호텔 측은 28일 성명을 내고 “무고한 고객에 대한 근거 없는 고발, 편견, 공격이었다”라며 사과했다.

해럴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백인 여성이 인종차별적 편견으로 자신과 아들을 도둑으로 몬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뉴욕 경찰도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백인 여성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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