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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미얀마서 비필수 외교 인력 철수 명령

美국무부, 미얀마서 비필수 외교 인력 철수 명령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21-03-31 21:56
업데이트 2021-04-0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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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주요 대사관들 자국민 귀국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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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카렌주 파푼 지역 공습을 당한 카렌족 주민들이 공습 다음날인 29일 살윈강 강둑에 피신해 있다. 인근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피신한 3000명을 포함, 1만명 이상이 집을 떠나야 했다. 카렌 로이터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의 카렌주 파푼 지역 공습을 당한 카렌족 주민들이 공습 다음날인 29일 살윈강 강둑에 피신해 있다. 인근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피신한 3000명을 포함, 1만명 이상이 집을 떠나야 했다.
카렌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30일(현지시간) 미얀마에 주재하는 자국의 비필수 업무 외교관과 가족의 철수를 명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발발 2주 뒤인 지난달 14일 외교관들에게 ‘자발적으로 떠날 수 있다’고 선택권을 부여했던 조치보다 수위를 높였다.

미국이 전날 미얀마에 경제 제재를 가하는 등 압박을 이어 가고 있지만, 유엔 차원의 직접개입을 유도할 리더십을 발휘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딜레마가 다시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때문에 결의안도 채택하지 못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얀마군의 날’이던 지난 27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열병식에 사절단을 보냈는데, 이날은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시위대 100명 이상이 사망한 날이다.

‘미얀마군의 날’ 이후 참극이 이어지고 있고, 미얀마 군부 대 소수민족 반군의 내전 양상이 펼쳐지면서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는 가시화되고 있다. 독일 정부도 이날 가능한 한 빨리 미얀마를 떠날 것을 권고하고 미얀마 내 머무는 이들에게는 시위 현장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프랑스의 재생에너지 기업 볼타리아도 이날 미얀마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전날인 29일 노르웨이 외교부는 “아직은 미얀마를 떠날 수 있지만, 상황이 예고 없이 변할 수 있다”며 자국민들에게 출국을 촉구했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이달 초 “미얀마 체류 싱가포르 국민들은 최대한 빨리 현지를 떠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 외 주요국 대사관들은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반드시 체류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경우 가용한 항공편을 이용해 일시 귀국할 것을 조용히 권유하는 분위기다. 한국 대사관 역시 매주 화요일 편성된 미얀마국제항공의 서울행 임시 항공편 및 추가 항공편 등을 통해 출국을 원하는 교민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21-04-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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