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내 마스크요” 여성 속옷 썼다가 비행기서 쫓겨난 美남성

“이게 내 마스크요” 여성 속옷 썼다가 비행기서 쫓겨난 美남성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12-19 10:44
수정 2021-12-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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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신 여성 속옷 착용했다가 쫓겨난 승객
마스크 대신 여성 속옷 착용했다가 쫓겨난 승객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코럴에 사는 애덤 젠(38)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 공항에서 마스크 대신 여성 속옷을 쓰고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승무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미국에서 마스크 대신 여성 속옷을 얼굴에 쓴 남성이 ‘코와 입을 덮었기 때문에 방역 규정을 지켰다’고 억지를 부리다가 비행기에서 쫓겨났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NBC2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코럴에 사는 애덤 젠(38)은 지난 15일 포트 로더데일 공항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지침에 따라 비행기 내에서 승객들은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고 얼굴 양옆을 다 가릴만한 크기의 마스크를 빈틈이 생기지 않게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젠은 마스크 대신 빨간색 여성 속옷을 귀에 걸고 헐겁게 코와 입을 막은 상태로 앉아 있었다.

이륙 전 승객들을 살피던 승무원이 젠의 황당한 행색을 발견하고는 비행기에서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젠은 “미국 교통안전청(TSA)이 발표한 지침에 따르면 내가 얼굴에 착용한 속옷도 마스크가 맞다”며 억지 주장을 펼쳤다.
마스크 대신 여성 속옷 썼다가 비행기서 쫓겨난 승객
마스크 대신 여성 속옷 썼다가 비행기서 쫓겨난 승객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코럴에 사는 애덤 젠(38)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 공항에서 마스크 대신 여성 속옷을 쓰고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승무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그의 주장과 달리 TSA는 CDC의 기준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그가 얼굴에 쓴 속옷은 마스크로 인정받지 못했다.

승무원과 실랑이를 벌이던 끝에 젠은 결국 비행기에서 내렸고, 이후 유나이티드항공으로부터 승객사고검토위원회가 해당 사례를 검토할 때까지 자사 항공편을 이용할 수 없다는 통지서를 받았다.

젠이 승무원과 논쟁을 벌이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상황은 동영상에 담겨 공개됐는데, 이는 젠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그의 여자친구가 촬영한 것이었다.

젠은 폭스비즈니스를 통해 당시 몇몇 승객들은 젠의 주장에 동의를 표하며 연대의 표시로 함께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전했다.
마스크 대신 여성 속옷 썼다가 비행기서 쫓겨난 승객
마스크 대신 여성 속옷 썼다가 비행기서 쫓겨난 승객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코럴에 사는 애덤 젠(38)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 공항에서 마스크 대신 여성 속옷을 쓰고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비행기에 쫓겨난 뒤 지역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NBC2 캡처
젠은 지역 뉴스 채널인 NBC2와의 인터뷰에서 “기내에서 승객들에게 먹고 마실 수 있도록 해놓고서는 마스크 착용을 강요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내 주장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이전에도 비행기에서 얼굴에 속옷을 착용한 적이 있다. 그때도 비행기에서 쫓겨났지만 나는 이 속옷이 마스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적어도 5월까지는 비행기 안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것이 연방법이기 때문에 이를 따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성명을 통해 “승객이 연방 마스크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면서 “우리 팀은 이륙 전 지상에서 문제를 해결, 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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