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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종차별 고발 흑인 여성의 삶 25센트에 처음 각인되다

미국 인종차별 고발 흑인 여성의 삶 25센트에 처음 각인되다

안동환 기자
안동환 기자
입력 2022-01-11 16:39
업데이트 2022-01-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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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조폐국 여성 시인 마야 안젤루 25센트 공개
시인, 작가, 가수, 배우, 인권운동가 인생 여로

25센트 동전
25센트 동전 미국 조폐국이 마야 안젤루의 이미지를 각인 제작해 공개한 25센트 동전. 트위터 이미지
미국의 시인이자 인권운동가인 마야 안젤루가 흑인 여성 처음으로 25센트 주화에 각인됐다.

AP통신 등은 10일(현지시간) 미 조페국이 새로 제작한 25센트 동전을 공개했디. 동전에는 두 팔을 좌우로 뻗은 안젤루의 모습과 새와 태양이 떠오르는 이미지가 담겼다. 미 재무부는 “안젤루의 시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그녀가 살았던 방식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동전 앞면에는 기존의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흉상이 담겨 있고, 뒷면에 안젤루의 이미지가 새겨졌다.

안젤루는 17세 때 미혼모가 되는 등 순탄치 않은 성장기를 보냈다. 1969년 자서전 형식의 소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로 흑인 여성 최초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이 책은 미국 사회의 생생한 인종차별과 폭력, 성범죄를 묘사했다. 보수적인 학부모들의 반대에도 현재까지 미국 고등학교의 필독서로 읽혀지고 있다.
미국의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25센트 동전에 얼굴이 새겨진 여성 시인 마야 안젤루가 지난 2008년 11월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 도중 웃음 짓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의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25센트 동전에 얼굴이 새겨진 여성 시인 마야 안젤루가 지난 2008년 11월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 도중 웃음 짓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문학 뿐 아니라 가수, 극작가, 배우, 인권운동가 등으로 활동했다. 시낭송 앨범으로 그래미상을 3차례 수상했고,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취임식 때 흑인 여성 처음으로 축시를 낭송했다. 2010년 버락 오마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큰 영예인 대통령 자유메달을 수여받았다. 1928년 4월 4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안젤루는 2014년 5월 86세로 타계했다.

미 언론들은 그의 타계에 “거인이 영면했을 때, 우리는 마야 안젤루가 그의 삶과 죽음의 의미를 설명해주길 기다렸다”고 한 시대의 거인이었던 그를 추모했다.

미 조폐국은 자국 역사에서 중요한 업적을 이룬 여성들을 25센트 동전에 새기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4년 동안 20가지 이상의 25센트 동전을 선보일 방침이다.

안젤루 외에도 미국 최초 여성 우주인 샐리 라이드, 인디언 체로키 부족의 첫 여성 족장을 지낸 윌마 맨킬러 등이 25센트 동전에 각인될 후보들이다.
안동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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