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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가 사람에게 코로나19 전파 첫 확인”

“햄스터가 사람에게 코로나19 전파 첫 확인”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1-29 23:34
업데이트 2022-01-2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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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연구진 연구 결과

홍콩의 한 방역 요원이 애완동물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홍콩에서는 햄스터 2000마리를 안락사시키기로 했다. AP 연합뉴스
홍콩의 한 방역 요원이 애완동물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홍콩에서는 햄스터 2000마리를 안락사시키기로 했다. AP 연합뉴스
애완용 햄스터에서 사람으로 감염된 사례 2건 발견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홍콩 연구진이 집에서 키우는 햄스터가 사람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옮길 수 있다는 증거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홍콩대학과 홍콩 당국 관계자로 구성된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랜싯(Lancet)에 동료 평가 전 초고 상태로 공개된 논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델타 변이가 햄스터에서 사람에게 전염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지역 애완동물 가게에서 수집된 동물의 혈액 표본과 바이러스 채취 면봉 검사를 통해 햄스터에서 사람으로 감염된 사례를 두 건 발견했다.

연구진은 문제의 햄스터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홍콩으로 수입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21일경이라며 이는 애완동물 거래가 국가 간 코로나 전파 경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애완용 햄스터가 실제 생활 환경에서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고, 이 바이러스를 다시 사람에게 옮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햄스터에서 돌아다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지속해서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햄스터(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참고 이미지)
햄스터(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참고 이미지)
홍콩 “햄스터 2000마리 안락사”에 1만 4000명 반대 청원
홍콩에서는 애완동물 가게 점원이 햄스터로부터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하자 당국이 2000마리에 이르는 햄스터들을 안락사 시키기로 결정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 19일 영국 BBC에 따르면 1만 4000명이 넘게 이번 안락사 결정에 반대하는 청원에 서명했다.

앞서 홍콩 어업농업자연보호부(AFCD)는 지난 18일 모든 애완동물 가게와 소유주들에게 안락사를 위해 햄스터를 넘기라고 밝히며, 햄스터의 수입과 판매를 즉시 중단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홍콩 어업농업자연보호부(AFCD) 요원들이 18일 심야에 햄스터 등 애완동물을 판매하는 가게 ‘리틀 보스’를 압수 수색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당국은 햄스터를 관리하고 있는 가게 주인과 소유주들에게 2000마리의 햄스터를 당국에 넘겨 안락사시키는 데 협조해야 한다고 통보해 지나친 처사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홍콩 EPA 연합뉴스
홍콩 어업농업자연보호부(AFCD) 요원들이 18일 심야에 햄스터 등 애완동물을 판매하는 가게 ‘리틀 보스’를 압수 수색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당국은 햄스터를 관리하고 있는 가게 주인과 소유주들에게 2000마리의 햄스터를 당국에 넘겨 안락사시키는 데 협조해야 한다고 통보해 지나친 처사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홍콩 EPA 연합뉴스
이는 홍콩에서 동물-사람 간 코로나19 전염 의심 사례가 처음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지난 16일 이 점포에서 일하는 23세 점원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감염원이 불분명해 관심을 모았다.

약 3개월 동안 델타 변이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홍콩 지역사회에서 갑자기 델타 변이 감염이 확인되자 당국은 해외에 다녀오지 않은 이 점원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이 ‘이상한 사례’라고 지적하며 조사 중이었다.

그런데 해당 가게의 햄스터 11마리와 다른 두 점원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당국이 취한 조치다.

당국은 이들이 구입한 햄스터를 모두 인계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2000마리의 햄스터가 인도적 방법으로 안락사 처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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