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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에 인종차별 정책 시행” 비난

국제앰네스티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에 인종차별 정책 시행” 비난

윤연정 기자
입력 2022-02-02 18:29
업데이트 2022-02-0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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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은 “참혹한 현실 확인” 환영
이스라엘 “현실 외면…반유대주의” 반발
지난해 5월 18일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 도시에서 한 시위자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을 반대하는 반이스라엘 시위에 참여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있다.  헤브론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지난해 5월 18일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 도시에서 한 시위자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을 반대하는 반이스라엘 시위에 참여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있다.
헤브론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세계 최대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300쪽 가까운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제앰네스티는 4년 동안 작성한 280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잔혹한 분리, 추방, 배제 정책은 명백하게 아파르트헤이트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영토와 재산 압류, 불법 학살, 비인간적인 강제 이송, 시민권·자유 등에 대한 부정을 포함한 비인간적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제도화된 체제 속에서 조직적인 억압과 지배를 받았다”고 서술했다. 이어 국제앰네스티는 이스라엘이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아랍 시민, 이스라엘 점령지 일대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 그리고 해외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열등한 비유대인종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인종차별과 분리 정책을 뜻하는 아파르트헤이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래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차별은 안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지 의도적이거나 제도적인 인종차별이 아니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행됐던 아파르트헤이트와의 비교를 거부해왔다.
1일(현지시간)국제앰네스티가 발표한 이스라엘 아파르트헤이트 보고서. 국제앰네스티 홈페이지 캡처
1일(현지시간)국제앰네스티가 발표한 이스라엘 아파르트헤이트 보고서.
국제앰네스티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앞서 이스라엘의 유력 인권단체인 비티셀렘(B‘Tselem)도 이스라엘 정부의 대팔레스타인 정책을 아파르트헤이트로 규정했고,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지난해 4월 보고서를 통해 같은 주장을 폈다. 당시 HRW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동을 제한하고 1967년 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으로 점령한 영토에서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위해 팔레스타인 주민의 땅을 빼앗은 것이 반인륜 범죄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국제앰네스티의 보고서에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성명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총회는 국제앰네스티와 다른 주요 인권단체들이 제시한 강력한 증거에 귀를 기울이고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범죄와 제재에 대해 이스라엘에 책임을 물을 의무가 있다”고 지지했다. 이스라엘과 가장 우방인 미국은 이 보고서를 거부했다. 이스라엘은 이 보고서가 “혐오 단체들의 거짓말을 통합하고 재활용한다”며 “반유대주의의 불씨를 부채질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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