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짝달싹할 수 없는 절벽서 사흘간 고립…인도男 구조 성공

옴짝달싹할 수 없는 절벽서 사흘간 고립…인도男 구조 성공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2-10 14:37
수정 2022-02-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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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서 사흘간 고립 끝 구조
절벽서 사흘간 고립 끝 구조 인도 남부 케랄라주 팔라카드의 산악 지역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조난당한 바부(23). 2022.2.10
인도군 트위터
가파른 절벽 틈에서 사흘간 조난됐던 인도 남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인도 육군 남부 사령부는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인도군 등반부대 구조팀이 가파른 협곡에서 45시간 넘게 고립됐던 남성 바부(23)를 성공적으로 구조해냈다고 밝혔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7일 정오쯤 남부 케랄라주 팔라카드의 산악 지역에서 동료들과 등산을 하던 바부는 절벽에서 미끄러졌다.

위험한 순간 속에서 그는 다행히 절벽 중간 좁은 공간에 낀 덕분에 절벽 밑까지 떨어지지 않고 살아남았다.

그러나 절벽이 워낙 가팔라 다시 절벽을 오르기는커녕 동료들도 바부에게 도저히 접근할 수 없었다.

동료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군이 구조에 나섰다.
절벽서 조난당한 남성 구출 작전
절벽서 조난당한 남성 구출 작전 절벽에 고립된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나선 인도 육군 등반 전문부대.
인도군 트위터
군 구조대는 먼저 드론을 띄워 바부가 조난당한 정확한 위치와 상황을 파악했다.

8일에는 해안경비대 헬기를 이용해 여러 차례 구조를 시도했다.

그러나 지형이 험한 데다 협곡 주변의 하강 기류가 너무 강해 헬기를 통한 구조는 성공하지 못했다. 자칫 잘못하다간 구조대마저 위험해질 상황이었다.

결국 조난 이틀째인 8일에도 바부를 구조하지 못한 채 날이 저물었다. 바부에게 생존에 필요한 물과 음식물을 건네주는 것조차 성공하지 못했다.

구조대는 조난 첫날 밤부터 밤중에 바부에게 야생동물이 접근할 것을 막기 위해 횃불 등을 동원하기도 했다.
절벽서 사흘간 고립됐다가 구출되는 등산객
절벽서 사흘간 고립됐다가 구출되는 등산객 인도 남부 케랄라주 팔라카드의 산악 지역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조난당한 바부(23). 2022.2.10
인도군 트위터
군은 산악 등반에 특화된 부대를 동원했다.

23명으로 구성된 이 특수부대 구조대는 바부가 고립된 절벽에 접근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 9일 자정쯤 야생동물이 들끓는 숲을 지나 6시간 넘게 등반을 이어갔다.

구조가 가능한 최적의 위치를 찾을 때까지 총 9시간이 걸렸다.

구조대를 이끈 헤만트 라흐 중령은 “구조 밧줄을 고정할 나무가 없었기 때문에 밧줄을 바위에 묶어 사람들이 손으로 잡고 있어야 했다”며 쉽지 않았던 구조 여건을 전했다.
절벽서 사흘간 고립됐다가 구출되는 등산객
절벽서 사흘간 고립됐다가 구출되는 등산객 인도 남부 케랄라주 팔라카드의 산악 지역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조난당한 바부(23). 2022.2.10
인도군 트위터
험난한 여건에서도 9일 오전 9시 30분 구조대는 탈진했을 바부에게 물과 음식을 전달했고, 오전 10시 15분쯤 바부를 절벽 위로 안전하게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바부를 살펴본 의료진은 그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전했다.

구사일생으로 돌아온 바부는 “인도군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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