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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 “소중한 친구” 국경 넘은 이상화·고다이라의 우정

“수고했어” “소중한 친구” 국경 넘은 이상화·고다이라의 우정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2-02-18 14:19
업데이트 2022-02-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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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인스타그램 캡처.
이상화 인스타그램 캡처.
이상화, 고다이라 SNS로 위로
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언론 보도
고다이라도 같은 글에 댓글로 화답


“우리는 영원한 올림픽 챔피언이다. 고생했고 수고했어. 정말 잘했어!”(이상화 인스타그램)
“나에게 있어서 너는 소중한 친구야.”(고다이라 댓글)

한일 간 국경을 뛰어넘는 우정을 보여 주었던 이상화(32)가 라이벌이자 친구인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고다이라 나오(35)에게 남긴 이 같은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일본에서 감동을 주고 있다. 고다이라도 이러한 이상화의 위로에 “소중한 친구”라며 화답했다.

스포츠전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언론은 이상화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이벌에게 위로를 전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상화는 전날 고다이라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 경기에서 10위에 그치자 고다이라를 위로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상화는 “우리가 꿈꿔왔던 높은 곳 높은 자리에 우리의 이름이 나란히 있다는 걸 잊지 말자. 우리가 처음 만난 10대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꾸준히 잘해왔고 충분히 잘했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일본어로 ‘おちゅかれさまだよ’(수고했어)라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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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레이스를 마친 후 우정의 세리머니를 보여 준 이상화(왼쪽)와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선수. 서울신문 DB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레이스를 마친 후 우정의 세리머니를 보여 준 이상화(왼쪽)와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선수. 서울신문 DB
2018 평창올림픽에서 이상화가 레이스를 마친 뒤 안아주는 고다이라. 연합뉴스
2018 평창올림픽에서 이상화가 레이스를 마친 뒤 안아주는 고다이라. 연합뉴스
고다이라도 이 글에 “전부 잊을 수 없는 나날. 나에게 있어서 너는 소중한 친구야”라고 댓글을 남겼고, 이상화도 다시 웃음과 하트 이모티콘을 남기며 재차 고다이라를 위로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고다이라는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500m와 1000m에 출전했으나 입상에 실패했다. 고다이라는 대회를 앞두고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고 밝혔다.

고다이라는 앞서 지난 13일 열린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도 17위에 그쳤다.

 KBS 해설위원으로 이 경기를 지켜 본 이상화는 눈물을 글썽이며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줄 알았는데 심리적 압박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이후 이상화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나오(고다이라) 선수의 첫 스타트와 반응속도가 좋았다. 중간부터 흐름이 끊기면서 상위권에는 들지 못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며 “그동안 제가 보지 못했던 나오 선수의 모습을 봐서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고다이라가) 저에게 제가 했던 것처럼 2연패를 꼭 하고 싶다고 했고, 저도 그 친구에게 용기를 줬다. ‘너는 영원한 챔피언이니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챔프는 영원한 챔프’라는 얘기를 해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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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오른쪽)가 21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펼쳐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뒤 함께 레이스를 펼친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웃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오비히로 연합뉴스
이상화(오른쪽)가 21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펼쳐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뒤 함께 레이스를 펼친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웃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오비히로 연합뉴스
그러면서 “여전히 인간성이 좋다. 본인이 누구보다 힘들 것인데 남을 챙기는 것을 보라”며 “아직 1000m 시합이 있다. 남은 경기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은퇴한 이상화는 10대 때부터 직전 동계올림픽인 평창 대회까지 고다이라와 라이벌 관계이면서도 친구로 우정을 쌓았다.

이상화는 여자 500m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평창에서는 고다이라가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이상화는 은메달을 각각 따냈다.

평창 대회에서 1등을 한 고다이라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상화에게 다가가 안아주며 위로하는 모습은 한일 양국 팬들의 찬사를 받으며 평창올림픽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혔다.
이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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