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푸틴 “제재 그만, 상황만 나빠져”vs美 “전쟁 끝내면 제재 끝나”

푸틴 “제재 그만, 상황만 나빠져”vs美 “전쟁 끝내면 제재 끝나”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3-05 09:25
업데이트 2022-03-05 09:2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美 “푸틴, 전쟁 끝내고 우크라 재건 도우면 제재 끝난다”

미국 국무부 정무 담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전쟁 중단 및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을 조건으로 제재 해제 가능성을 4일(현지시간) 거론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자국의 우크라이나 내 행동에 반대하는 나라들에게 추가적인 경제 제한 조치로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정무차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만약 그(푸틴)가 이 전쟁을 끝내고, 우크라이나의 재건과 평화 재수립을 돕고 자주권과 영토 보전 및 존재할 권리를 인정한다면 제재는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미국이 러시아 주요 은행들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밝힌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스베르방크의 한 모스크바 지점 앞에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다. 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미국이 러시아 주요 은행들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밝힌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스베르방크의 한 모스크바 지점 앞에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다. 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를 국제무대에서 왕따로 만든 건 푸틴 대통령”
뉼런드 차관은 “러시아를 국제무대에서 왕따로 만든 건 푸틴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 긴급특별총회의 규탄 결의안을 거론, “141개 나라가 러시아의 침략을 규탄했다”라며 “푸틴은 이 상황을 끝낼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돈바스에서 철군할 수 있다”라고 했다.

뉼런드 차관은 “우리는 여전히 러시아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과 러시아 간 대화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러면서도 “푸틴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미지 확대
3일(현지시간) 폴란드 국경도시 코르쵸바에 마련된 임시 수용소 밖에서 피란 온 우크라이나의 한 어린이가 오도카니 앉아 있다. 2022.3.3 코르쵸바 로이터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폴란드 국경도시 코르쵸바에 마련된 임시 수용소 밖에서 피란 온 우크라이나의 한 어린이가 오도카니 앉아 있다. 2022.3.3 코르쵸바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과 서방의 합동 제재를 ‘2차 냉전의 시작’으로 비유한 질문에는 “누구도 신냉전을 원치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이 전쟁을 끝내고 우크라이나에서 나가지 않는다면 산하 국가 무리와 ‘작은 섬’에 고립될 것”이라고 했다.

뉼런드 차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한 범죄로 세계 나머지 국가로부터 완전한 경제적·기술적 고립을 겪는 동안, 우리 141개 나라는 나아가 번영한 미래를 구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품의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고 러시아의 4개 주요 은행을 제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포괄적인 제재 방안을 공개했다. 2022.2.25. 워싱턴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품의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고 러시아의 4개 주요 은행을 제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포괄적인 제재 방안을 공개했다. 2022.2.25. 워싱턴 AP=연합뉴스.
푸틴, “우리를 더 제재하지 마라, 상황만 더 나빠진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의 우크라이나 내 행동에 반대하는 나라들에게 추가적인 경제 제한 조치로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부 회동에서 “우리는 이웃들에게 어떤 나쁜 의도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우리와의 관계를 더 나쁘게 하는 (추가 행동을 할)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푸틴은 현재의 군사적 행동은 “러시아 연방에 대한 비우호적인 몇몇 행동에의 대응일 따름”이라고 되풀이 말했다.

미국과 서방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직접 맞서면 파국적인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것으로 우려해 러시아 정부와 금융계, 기업 그리고 푸틴 개인과 측근을 타깃으로 한 각종 경제 제재를 쏟아내는 우회로를 택했다.
우크라이나 키이브 인근 보로디얀카 마을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모습.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키이브 인근 보로디얀카 마을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모습.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트위터 캡처
푸틴 “협상은 해도 우크라이나는 러 요구 따라야만” 강경 입장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회담할 준비가 돼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반드시 러시아의 요구를 따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비무장화, 크름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 인정,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반군들에게 영토를 넘겨주는 것 등에 동의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3일 두 번째 회담을 갖고 포위된 우크라이나 도시들로부터 민간인들이 안전하게 떠날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통로를 설치하고 인도주의적 지원 물자를 제공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양국은 또 사태 해결을 위해 협상을 계속하기로 합의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강경한 요구는 타협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28일 벨라루스 고멜 지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열린 양국 협상에서 대표단이 굳은 표정으로 마주 앉아 있다. 러시아 대표단인 레오니트 슬루츠키(왼쪽부터) 연방하원 의원,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고문,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부 차관,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부 차관과 대조적으로 국가 총동원령이 내려진 우크라이나 측의 다비드 아라카미아(오른쪽) 국회의원은 야구모자를 쓰고 있다. 고멜 로이터 연합뉴스
28일 벨라루스 고멜 지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열린 양국 협상에서 대표단이 굳은 표정으로 마주 앉아 있다. 러시아 대표단인 레오니트 슬루츠키(왼쪽부터) 연방하원 의원,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고문,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부 차관,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부 차관과 대조적으로 국가 총동원령이 내려진 우크라이나 측의 다비드 아라카미아(오른쪽) 국회의원은 야구모자를 쓰고 있다.
고멜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 “이번 주말 러시아와 3차 회담 계획…접촉 중”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번 주말 3차 회담을 계획하고 러시아와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폴란드에 가까운 서부 도시 르비우(리비프)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3차협상이 내일이나 모레 열릴 수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 측과) 지속해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번 주말 3차 협상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고 숄츠 총리 측이 전했다.
김채현 기자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