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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지 않는다”…우크라 대통령, 개전 후 집무실 모습 첫 공개

“숨지 않는다”…우크라 대통령, 개전 후 집무실 모습 첫 공개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3-08 11:23
업데이트 2022-03-0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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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영상 통해 9분간 대국민 연설
“누구도 두렵지 않다…수도에 머물겠다”
최소 3차례 암살시도에도 수도 안 떠나

개전 후 처음으로 대통령 집무실 공개한 우크라 대통령
개전 후 처음으로 대통령 집무실 공개한 우크라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집무실에서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젤렌스키 페이스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집무실에서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8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수도 키이우 대통령궁 집무실 책상에 앉은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그는 9분간의 연설을 통해 “저는 키이우에 머물고 있습니다. 제 집무실입니다. 저는 숨지 않습니다. 또한 저는 그 누구도 두렵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집무실에 있는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그는 개전 초기 도심에서 내각 관료들과 함께 수도 키이우에 머물고 있음을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알렸던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밀 벙커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모습을 공개했다.
개전 후 처음으로 대통령 집무실 공개한 우크라 대통령
개전 후 처음으로 대통령 집무실 공개한 우크라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집무실에서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2022.3.8
젤렌스키 페이스북
개전 후 처음으로 대통령 집무실 공개한 우크라 대통령
개전 후 처음으로 대통령 집무실 공개한 우크라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집무실에서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2022.3.8
젤렌스키 페이스북
휴대전화 카메라로 집무실 창문 바깥의 풍경을 보여주며 시작한 영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집무실 책상에 앉아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월요일이 힘든 날이라고 하는데 온 나라가 전쟁으로 매일이 월요일입니다. 이제 우리는 매일 밤이 힘든 밤이라는 사실에 익숙해졌습니다”라면서 “모두가 있어야 할 곳에 있습니다. 저도 키이우에 있습니다. 각료들도 함께입니다”라고 알렸다.

이어 “지상에서 영토를 방어하는 군인들이 있고, 우리의 영웅들인 의사, 구조대원, 운송기사, 외교관, 언론인 등 모든 사람이 전쟁에 나서고 있습니다”라면서 “모두 무기와 군대의 힘으로, 말과 외교의 힘으로, 국민 모두의 영혼을 모아 승리에 기여하고 있습니다”라고 국민들을 격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면서 “모든 곳에서 국민들이 무기도 없이 스스로를 방어해냈습니다. 우리는 용기와 위엄을 지니고 있습니다”라면서 “그렇기에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 있고, 이곳은 우리의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우리의 도시, 우리의 공동체, 우리의 우크라이나를”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국민들과 함께 침략자들을 향해 외치고 광장과 거리에 서 있습니다. 침략자들이 총을 쏘며 우리 모두를 몰아내려고 할 때 정부는 두려워하지 않고 국민들과 함께할 것입니다”라면서 “정부와 국민들은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저항이 러시아에겐 악몽과도 같다며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 진실이 우리 편이라는 점에서 탱크와 기관총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대피를 저지하고 식량과 약품 반입을 위한 도로와 버스를 파괴한 행위를 거론하며 “그들에게 인도주의란 존재하지 않습니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벨라루스에서 러시아와 3차 협상이 열렸습니다”면서 “이 협상이 마지막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협상을 계속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평화에 도달하는 방법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일의 투쟁과 매일의 저항이 우크라이나에게 더 나은 조건을 만듭니다. 그것이 전쟁 이후 평화로운 미래를 보장하는 강력함을 만듭니다”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제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여기, 키이우에 머물 것입니다. 저는 숨지 않습니다. 저는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수도 머물고 있는 우크라 대통령
수도 머물고 있는 우크라 대통령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이틀째였던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 도심의 한 거리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대통령궁 제공
이어 전공을 올린 96명의 군 영웅 중 5명의 이름과 공적을 호명하며 이들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법령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발발 때부터 피신 권고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의 지난 3일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 후 최소 세 차례의 암살 시도를 모면했다.

러시아가 지원하는 와그너그룹과 체첸 특수부대가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지만 막상 러시아 연방 보안국(FSB) 내부에서 새나온 정보로 인해 작전에 실패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체첸 특수부대는 키이우 외곽에서 암살 시도에 나섰지만 우크라이나 보안당국 관계자는 이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닿기 전에 제거됐다고 말했다. 와그너그룹도 암살 시도 중에 일부 피해를 입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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