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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에 비닐봉지 들고…11살 우크라 소년, 홀로 1200㎞ 피란길

배낭에 비닐봉지 들고…11살 우크라 소년, 홀로 1200㎞ 피란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3-08 14:43
업데이트 2022-03-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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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장악한 자포리자 원전 인근 마을 출신
슬로바키아 수도의 친척집 찾아 홀로 피란
소년 엄마, 무사 도착 소식 듣고 감사 영상

11살 우크라 소년, 홀로 1200㎞ 피란길
11살 우크라 소년, 홀로 1200㎞ 피란길 11살짜리 우크라이나 소년이 러시아군의 침공을 피해 홀로 열차에 올라 장장 1200㎞의 피란길 끝에 친척이 살고 있는 이웃 나라 슬로바키아로 향한 사연이 알려졌다.
슬로바키아 내무부 페이스북
11살짜리 우크라이나 소년이 러시아군의 침공을 피해 홀로 열차에 올라 장장 1200㎞의 피란길 끝에 이웃 나라로 향한 사연이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소년은 최근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살고 있었다.

소년의 어머니인 율리아 피세츠카야는 남편과 사별 후 여러 명의 자녀를 키우던 중 러시아군의 공격이 거세지자 아들을 인접국 슬로바키아에 있는 친지의 집에 맡기기로 결정하고 아들을 홀로 슬로바키아행 열차에 태웠다.

본인의 몸이 편치 않은데다 거동이 불편한 노모도 돌봐야 했기 때문에 아들과 함께 피란길에 오르지 못한 것이었다.
11살 우크라 소년, 홀로 1200㎞ 피란길
11살 우크라 소년, 홀로 1200㎞ 피란길 11살짜리 우크라이나 소년이 러시아군의 침공을 피해 홀로 열차에 올라 장장 1200㎞의 피란길 끝에 친척이 살고 있는 이웃 나라 슬로바키아로 향한 사연이 알려졌다. 국경의 자원봉사자들이 소년을 보살피고 있다. 소년의 손등엔 친척의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슬로바키아 내무부 페이스북
열차를 타고 1200㎞를 이동해 슬로바키아 국경에 도착했을 당시 소년은 손등에 친지의 연락처를 적은 채 배낭 하나와 비닐봉지 하나를 들고 있었다.

슬로바키아 국경수비대는 먼 길을 홀로 열차를 타고 도착한 11살 소년을 가리켜 ‘영웅’이라 칭했다.

슬로바키아 당국은 소년의 손등에 적힌 친지의 연락처로 연락을 취했고, 당국의 보살핌을 받은 소년은 다시 500㎞ 떨어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있는 친지의 집까지 이동해 무사히 도착했다.

슬로바키아 내무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미소와 용기, 결의를 갖춘 이 소년은 모두의 마음을 얻었다”면서 “진정한 영웅이라 할 만하다”고 칭찬했다.

내무부는 군경과 세관 직원, 자원봉사자, 종교·시민단체 등 다수가 소년을 돌보는 데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또 소년이 친지의 집까지 가는 동안 필요한 음식과 음료도 제공했다고 전했다.

소년의 어머니 율리아는 지난 6일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슬로바키아 당국을 향해 아들이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줘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피란길에 오른 아동이 40만여명에 달하며, 이들이 납치·학대·질병·굶주림 등의 위험에 노출됐다고 경고했다.

특히 영하권 날씨에 보호시설을 구하지 못해 저체온증 등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에게 음식과 식수, 숙소 등이 절실하다고 단체는 호소했다.
부모 없이 홀로 울면서 국경 넘은 우크라 소년. 2022.03.08 더선
부모 없이 홀로 울면서 국경 넘은 우크라 소년. 2022.03.08 더선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홀로 울면서 폴란드 국경을 넘는 어린 소년의 영상이 전 세계 네티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영상 속에서 10세 전후로 추정되는 소년은 한 손에 소지품을 담은 비닐봉지를 꼭 쥐고 흐느꼈다.

폴란드 국경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해진 것 외에 소년이 왜 혼자인지, 어쩌다 홀로 국경을 넘은 것인지 등은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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