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 들것에 실려가는 산모
“서방 언론 사진 조작됐다” 주장
“끔찍한 공격… 잔악한 전쟁범죄”
트위터가 삭제한 영국 주재 러시아대사관 게정. 러시아가 거짓이라고 주장한 내용이 엉터리였다.
우크라이나 조산원까지 폭격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한 조산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맞은 가운데 9일(현지시간) 만삭의 임신부가 얼굴에 상처를 입은 채 무너진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2.3.10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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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무차별 폭격에 ‘생지옥’으로 변한 우크라 마리우폴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한 산부인과 병원이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폐허로 변해 있다.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러시아군 침공 이후 117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2022.3.10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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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과 영국 총리, 바티칸은 각각 ‘야만적’(Barbaric)·‘타락한’(Depraved)·‘받아들일 수 없는’(Unacceptable)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러시아를 규탄했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끔찍한 공격’이라고 규정했고, 존슨 총리는 “연약하고 방어력이 없는 사람들을 겨냥하는 것보다 더 불량스러운 것은 없다. 푸틴은 이 끔찍한 전쟁범죄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격 자체 부인하는 러시아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강도높은 비판에 마리우폴 폭격 자체를 부인했다. 서방 언론의 보도 사진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9일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했을 당시 만삭의 몸으로 얼굴에 상처를 입은 채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전 세계인의 안타까움과 분노를 자아낸 만삭 산모 비셰기르스카야의 사진을 올린 뒤 “정말 사실처럼 분장했다. 이 여성은 뷰티 블로그도 잘 운영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영국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공격 당시 이 여성은 산부인과 병원에 있을 수 없었다. 그 병원은 오래 전부터 네오 나치 아조프 대대가 점령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게시물은 폭력적 사건을 부인하는 것을 금지한 트위터 콘텐츠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삭제됐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비셰기르스카야의 친척으로부터 받은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사진을 받은 기자는 “어제 밤 10시에 마리아나가 여자아이를 낳았다. 산모와 아기 모두 괜찮다. 마리우폴은 현재 매우 춥고 공습이 멈추지 않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사진은 비셰기르스카야가 지친 표정으로 아이와 함께 병원 침대에 누운 모습을 담았고, 두 번째 사진에는 비셰기르스카야의 남편이 갓 태어난 딸 베로니카를 품에 안은 모습이 담겼다.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세르기이 키슬리츠야는 모녀의 사진을 들어보이며 러시아가 공격을 받은 산모에 대해 거짓말을 늘어놓았다고 규탄했다.
김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