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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북핵 등 역할 커지는 中… 美 “대만 점령 시도 막을 것”

우크라·북핵 등 역할 커지는 中… 美 “대만 점령 시도 막을 것”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2-03-14 12:19
업데이트 2022-03-1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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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설리번, 中의 러 무기·경제 지원 가능성 경고
성김 대표, 중국에 ‘北 대화 복귀토록 설득’ 당부
中, 그간 유엔서 북 제재 반대·우크라 사태 중립
무력 시위 중인 ‘대만 사안’ 염두한 움직임 분석
셔먼 “대만 점령 시도 억지 위해 모든 일 할 것”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동하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AP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동하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AP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임박 우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 등 각종 지정학적 사태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은 잇딴 경고를 날리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지만 성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NBC방송 등에 “중국이 러시아에 어떤 형태의 물질·경제적 지원을 하는지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어떤 나라가 경제 제재로 인한 러시아의 손실을 벌충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점을 중국에 전달했다”고도 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러시아를 돕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고위 관료를 인용해 ‘러시아가 중국에 드론 등 군사장비와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3주차로 접어들면서 러시아의 일부 무기가 고갈되자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우선 ‘금시초문’이라고 반응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얘기다. 현재 최우선 순위는 긴장 악화나 통제 불능 상태를 방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北 괴물 ICBM ‘화성17형’
北 괴물 ICBM ‘화성17형’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두 차례 시험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화성17형’으로 추정된다. 기존 ICBM인 ‘화성15형’보다 지름과 길이가 커지고 다탄두 형상이어서 괴물 ICBM으로 불린다. 사진은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바퀴 22개가 달린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채 처음 공개된 화성17형.
평양 노동신문 연합뉴스
이와 별도로 북한의 ICBM 발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류샤오밍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지난 10일 통화를 했다고 확인했다. 또 해당 통화는 지난 2월 26일과 이달 4일 북한이 신형 ICBM 성능 시험을 진행한 것을 규탄하려 추진됐다고 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 보도자료에서 “중국에 북한이 긴장조성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에 돌아오도록 설득할 것을 당부했다”고도 했다.

지난 10일 통화를 이날 확인한 것을 볼때, 북한이 ICBM 도발에 나설 경우 중국도 책임이 없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와 함께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나 규탄 성명 등 공동 대응에 반대했다. 또 중국은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보전을 지지한다면서도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의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에는 기권하는 등 ‘기계적 중립’을 지키고 있다.

이는 대만 사안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매한가지로 중국의 대만 침공 실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중국은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4∼11일) 기간 잇달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군용기를 보내는 등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파괴된 러시아 전차. 우크라이나 국방부 제공
파괴된 러시아 전차. 우크라이나 국방부 제공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국의 대만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이 (러시아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매우 주의 깊게 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가 단결해 러시아에 매우 큰 제재를 가했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지만, 중국의 대만 점령 시도를 억지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입장은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미중 회동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이번 회동에서 우크라이나, 북한, 대만 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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