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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위’ 슈뢰더 ‘절친’ 푸틴 찾아가 종전 중재 시도

‘한국 사위’ 슈뢰더 ‘절친’ 푸틴 찾아가 종전 중재 시도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2-03-17 17:37
업데이트 2022-03-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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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올리가르히·러 협상단
대화했지만 성과는 ‘불투명’
우크라 “중재 시도 실패로”

게르하르트 슈뢰더(오른쪽) 전 독일 총리와 아내 소연 슈뢰더-김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바이로이트의 리차드-와그너-페스트스피엘하우스에서 열린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EPA 연합뉴스
게르하르트 슈뢰더(오른쪽) 전 독일 총리와 아내 소연 슈뢰더-김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바이로이트의 리차드-와그너-페스트스피엘하우스에서 열린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EPA 연합뉴스
‘한국 사위’로 불리며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게르하르트 슈뢰더(77) 전 독일 총리가 최근 사적으로 친분이 깊은 ‘절친’ 블라디미르 푸틴(70) 러시아 대통령을 찾아 종전 중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뢰더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푸틴을 대면한 서방 정치인이기에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슈뢰더는 지난주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 종전 중재를 타진했다.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슈뢰더 전 총리에게 중재를 부탁했다고 그의 배우자가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슈뢰더는 모스크바 방문 때 러시아 신흥재벌인 ‘올리가르히’들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올리가르히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대러 제재 때문에 서방 자산이 동결되고 입국도 제한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 빌트는 슈뢰더가 영국 프로축구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몰래 만나 수시간 대화했다고 보도했다. 아브라모비치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끝내도록 로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슈뢰더는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1, 노르트 스트림-2를 기획하고 로비스트로 활동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 석유기업 로스네프트, 노르트 스트림 주관사의 이사로서 수십억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슈뢰더는 침공 초기 러시아가 전쟁을 끝낼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러시아와 유럽의 관계가 파탄에 이르지 않도록 제재 강도를 낮추라고 서방 지도자들에게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우크라 대사 “슈뢰더 회담은 실패”
안드리 멜리니크 주독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dpa통신에 “슈뢰더 전 총리의 중재시도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완전히 끝난 문제”라며 “우크라이나에게 추가 회담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렇게 실패로 끝나는 것을 보고 있는 것 자체가 슬프다”라고 말했다.

멜리니크 대사는 “슈뢰더 총리의 중재시도가 성과가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완전히 쓸모가 없었다”라며 “기회가 허비된 것은 매우 유감이자 비극”이라고 말했다.

한편 슈뢰더의 배우자는 한국인 김소연씨다. 슈뢰더는 2018년 1월 서울에서 26세 어린 김씨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어 연인 관계를 공식화하고 같은 해 10월 결혼했다. 김씨는 슈뢰더 전 총리의 다섯 번째 부인이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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