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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시신 2500구 수송”…러 전사자로 넘쳐나는 국경도시

“야밤에 시신 2500구 수송”…러 전사자로 넘쳐나는 국경도시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3-20 10:52
업데이트 2022-03-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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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국경 도시에 러 전사자 수송 목격담
지역 주민·의료진 “병원에 부상자·시신 넘쳐나
…병동 모자라 입원 중이던 환자들 퇴원하기도”
“시신 이송 영상 퍼진 뒤 주민·의료진 입단속”

벨라루스 국경 도시에 러 전사자 시신 대거 수송
벨라루스 국경 도시에 러 전사자 시신 대거 수송 러시아군 전사자 시신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 동남부 도시 고멜을 거쳐 대거 본국으로 이송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고멜의 한 도로를 군용 의료버스가 줄지어 가는 장면.
텔레그램 캡처
우크라이나에서 고전 중인 러시아군이 2500여구에 이르는 전사자 시신을 야밤에 벨라루스로 옮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자유유럽방송(RFE) 등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북쪽에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 동남부 도시 고멜을 거쳐 러시아군 전사자 시신이 본국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자유유럽방송과 인터뷰한 고멜 현지 병원의 한 의사는 지난 13일까지 2500여구의 시신이 기차나 비행기를 통해 고멜에서 러시아로 운송됐다고 밝혔다. 다만 텔레그래프는 이 수치를 다른 경로로 교차 확인하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벨라루스 국경 도시에 러 전사자 시신 대거 수송
벨라루스 국경 도시에 러 전사자 시신 대거 수송 러시아군 전사자 시신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 동남부 도시 고멜을 거쳐 대거 본국으로 이송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고멜의 한 도로를 군용 의료버스가 줄지어 가는 장면.
텔레그램 캡처
고멜 지역 주민들 역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사상자를 조용히 국경을 넘어 이송하고 있으며, 병동은 끔찍한 부상을 입은 병사들로 넘쳐나고 영안실도 시신으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병상이 부족해지면서 입원 중이던 일부 현지인 환자가 퇴원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고 자유유럽방송은 전했다.
벨라루스 국경 도시에 러 전사자 시신 대거 수송
벨라루스 국경 도시에 러 전사자 시신 대거 수송 러시아군 전사자 시신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 동남부 도시 고멜을 거쳐 대거 본국으로 이송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고멜의 한 도로를 군용 의료버스가 줄지어 가는 장면.
텔레그램 캡처
고멜 인근 소도시 마지르의 또 다른 의료진 역시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밤중에 시신들을 러시아로 실어나르는 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의료진은 “전에는 시신을 구급차나 러시아행 열차에 실었는데 누군가 이를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다음부터는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 밤에만 이송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고멜 주민들은 지난 3일까지 마지르에 하나밖에 없는 영안실이 시신이 담긴 검은 가방으로 넘쳐나고 있다는 목격담을 전하기도 했다.

한 남성은 “마지르역의 승객들이 기차에 실린 수많은 시신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사람들이 영상을 찍기 시작하자 군은 이들을 체포해 영상을 지우도록 명령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 마지르 인근 나률라에 세워진 러시아군의 임시 병동 시설에 군용 의료버스 여러 대가 한밤중에 줄지어 들어간다.
벨라루스 국경 도시에 러 전사자 시신 대거 수송
벨라루스 국경 도시에 러 전사자 시신 대거 수송 러시아군 전사자 시신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 동남부 도시 고멜을 거쳐 대거 본국으로 이송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고멜 인근 나룰랴에 세워진 러시아군 임시병동으로 군용 의료버스가 줄지어 들어가는 장면.
텔레그램 캡처
치료가 시급한 부상 병사들이 급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마지르의 인권활동가는 텔레그래프에 “팔다리가 절단되거나 파편에 다친 병사들이 많았다”면서 “대부분 20~24세 젊은이들이었다”고 전했다.

의료진이 러시아군 사상자와 관련한 정보를 발설할 경우 해고될 수 있다는 위협을 받는 등 당국이 정보를 강하게 통제하고 있는 까닭에 실제로 벨라루스를 거쳐 러시아군의 시신이 대량으로 이송됐는지는 확인하기 힘든 실정이다.

인권활동가는 “발설한 이들은 해고되거나 일을 그만뒀다”면서 “남은 사람들도 출근할 때 휴대전화 소지가 금지됐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양측의 사상자 규모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한 2월 24일부터 3월 2일까지 자국군 병사 500명가량이 전사하고 1597명이 부상했다고 이달 초 밝힌 이후 더는 사상자 규모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19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군 병사 1만 4400명을 사살하고 러시아군 군용기 95대와 헬기 115대, 장갑차 1470대 등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정보당국은 개전 후 20일간 러시아군 측 전사자가 최소 7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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