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 성전환 美수영선수, NCAA 수영대회 우승 ‘최초 트랜스젠더 챔피언’

‘남→여’ 성전환 美수영선수, NCAA 수영대회 우승 ‘최초 트랜스젠더 챔피언’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3-21 13:36
수정 2022-03-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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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토마스가 지난 17일 애틀랜타 조지아 공대에서 열린 NCAA 수영챔피언십 여자 자유형 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2.03.21 AP 연합뉴스
리아 토마스가 지난 17일 애틀랜타 조지아 공대에서 열린 NCAA 수영챔피언십 여자 자유형 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2.03.21 AP 연합뉴스
리아 토마스가 지난 17일 애틀랜타 조지아 공대에서 열린 NCAA 수영챔피언십 여자 자유형 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2.03.21 AP 연합뉴스
리아 토마스가 지난 17일 애틀랜타 조지아 공대에서 열린 NCAA 수영챔피언십 여자 자유형 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2.03.21 AP 연합뉴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수영선수 리아 토마스(22·펜실베니아대)가 지난 18일(한국시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주최한 여자 자유형 500야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스포츠계에선 토마스과 여성과 경쟁하는 것이 공정한 것인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미 스포츠 전문방송 ESPN에 따르면, 그는 이날 미국 조지애나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NCAA 전국 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500야드 결승 경기에서 4분 33초24를 기록하며 2위보다 2초 빠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3위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1,500m 은메달리스트인 에리카 설리번이 차지했다.

이번 경기로 토마스는 NCAA 수영대회에서 우승한 최초의 트랜스젠더 여성이 됐다.

이날 경기장 주변에선 토마스가 여성 스포츠에 참가하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관중들은 “여성 스포츠를 구하자”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관중석에 앉아있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토마스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서 “그저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경쟁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자신의 경기 참여를 반대하는 여론에 대해선 “수영과 경기에만 집중하고, 그 외의 모든 것들은 차단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관객석에서는 “사기꾼”이라는 조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토마스의 NCAA 대회 우승 이후 미 스포츠계에선 그의 우승이 ‘성별‧신체적인 차이를 무시한 불공정한 경쟁’인지 혹은 ‘성소수자가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인지를 두고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토마스가 여성 스포츠에 참가하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대들. 2022.03.21 AP 연합뉴스
토마스가 여성 스포츠에 참가하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대들. 2022.03.21 AP 연합뉴스
한편, 생물학적 남성이었던 토마스는 남성 수영 선수로 활동할 당시 뛰어난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호르몬 주사를 맞고 성전환 선언 이후 여성팀으로 옮긴 토마스는 지난해 11월 미 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주관하는 수영경기 중 여성 200미터, 500미터 자유형 종목에 출전해 대회 최고 기록을 세웠다.

토마스가 신기록을 쓰자,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성과 경쟁하는 것은 공정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후 미국수영협회는 트랜스젠더 수영선수의 호르몬 수치 등의 요건을 강화했다. 바뀐 규정에 따르면 트렌스젠더 수영선수는 경기에 참여하기 전 36개월간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리터(L)당 5나노몰(nM)을 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남성으로서 사춘기를 보낸 것이 다른 시스젠더(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젠더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 여성과의 경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미 수영협회가 새롭게 제시한 성전환 여성 선수의 출전 자격 규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기준보다도 엄격한 수준이다. 바뀐 정책은 2022 겨울 선수권대회부터 적용된다.
동료들과 이야기 중인 리아 토마스. 2022.02.03 AP 연합뉴스
동료들과 이야기 중인 리아 토마스. 2022.02.03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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