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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맥도날드에 58억 지원”…‘짝퉁 천국’ 된 러시아

“짝퉁 맥도날드에 58억 지원”…‘짝퉁 천국’ 된 러시아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3-23 16:58
업데이트 2022-03-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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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매장. 연합뉴스
맥도날드 매장. 연합뉴스
러시아 ‘짝퉁 맥도날드’ 허용
‘바냐 아저씨’ 로고 맥도날드 판박이
“비우호국 특허 소유자 보호 제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맥도날드, 스타벅스, 이케아 등이 서비스를 중지하거나 운영을 중단하자 이들 브랜드와 비슷한 ‘짝퉁’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신규 패스트푸드 브랜드 ‘바냐 아저씨’의 로고가 최근 러시아 지식재산청에 제출됐다.

모스크바 시의회도 바냐 아저씨 측에 5억 루블(약 58억 4500만원)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냐 아저씨’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체인점 본점 주소이며, ‘음식과 택배 서비스 제공’을 주목적으로 한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판 맥도널드 ‘바냐아저씨(Uncle Vanya)’ 로고. 러시아 지식재산청
러시아판 맥도널드 ‘바냐아저씨(Uncle Vanya)’ 로고. 러시아 지식재산청
“맥도날드 로고와 유사”...수직으로 세운 맥도날드 로고
앞서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러시아 내 모든 맥도날드 매장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한 때 러시아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가 5만 루블(약 46만원), 맥도날드 콜라 한잔은 1500루블(약 1만4000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맥도날드 짝퉁’ 바냐 아저씨의 로고는 맥도날드 로고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제는 없을까.

빨간색 바탕에 노란 글자가 쓰여 있는데, 수직으로 세운 맥도날드 로고에 줄 하나만 그어 알파벳 ‘B’ 모양을 만들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도 “바냐 아저씨가 1년 안에 모스크바 내 250개 맥도날드 매장을 대체할 예정이다”며 “99% 이상 러시아산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맥도날드보다 더욱 선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그대로 영업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가구브랜드 이케아를 떠오르게 하는 로고도 출원 신청됐다. 러시아 지식재산청
스웨덴 가구브랜드 이케아를 떠오르게 하는 로고도 출원 신청됐다. 러시아 지식재산청
“허가없이 특허 사용해도 손해배상 소송 안 당해”
이 같은 짝퉁 브랜드가 생겨나는 배경에는 러시아 정부의 명령이 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비우호국에 등록된 특허 소유자에 대한 보호가 없어진다고 밝혔다.

러시아 기업들이 허가 없이 특정 특허를 사용하더라도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우호국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48개국이 지정됐다.

러시아에는 이외에도 스웨덴 가구브랜드 이케아, 미국 커피브랜드 스타벅스와 유사한 로고 출원이 최근 접수됐다.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맥도날드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맥도날드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맥도날드 매장.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스타벅스, 하이네켄 등 글로벌 기업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022.3.9
AFP 연합뉴스
러시아 떠나는 외국기업 자산 ‘국유화’ 추진
러시아 정부와 의회가 자국을 떠나는 외국기업 자산을 국유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법안은 비우호국 출신 외국인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이 러시아 내에서 활동을 중지하면, 이 기업의 외부 법정 관리를 허용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이후 해당 기업들을 국유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러시아당은 “이는 (해당 기업의) 파산을 예방하고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전쟁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브랜드들이 러시아 내 반미(反美) 여론으로 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신뢰도를 잃었거나 현지 기업에 브랜드를 빼앗겨 진출 자체가 막힐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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