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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선수들 없으니 슬프다”...얼빠진 英피겨 해설자들 ‘추방’

“러시아 선수들 없으니 슬프다”...얼빠진 英피겨 해설자들 ‘추방’

김태균 기자
입력 2022-03-27 00:40
업데이트 2022-03-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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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 문제 지적하는 前챔피언에 ‘캐나다 암캐’ 욕설
마이크 켜진 상태로 생중계...국제빙상聯 ‘초강력 대응’

러시아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못나오는 데 대해 동정하는 발언을 하고, 전 여자 피겨 세계 챔피언에게 저질 욕설을 했다가 영구퇴출 조치를 당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식 유튜브 채널 피겨스케이팅 해설자 사이먼 리드(왼쪽)와 니키 슬레이터.
러시아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못나오는 데 대해 동정하는 발언을 하고, 전 여자 피겨 세계 챔피언에게 저질 욕설을 했다가 영구퇴출 조치를 당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식 유튜브 채널 피겨스케이팅 해설자 사이먼 리드(왼쪽)와 니키 슬레이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식 유튜브 채널의 피겨스케이팅 해설자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로 러시아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못나오는 데 대해 동정하는 발언을 하고, 전 여자 피겨 세계 챔피언에게 저질 욕설을 했다가 영구퇴출 조치를 당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리고 있는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를 중계하면서 부적절한 발언과 욕설을 한 공식 유튜브 해설자 2명에 대해 즉각적인 퇴출 조치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은 기자 출신 해설가인 사이먼 리드와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니키 슬레이터 등 2명의 영국인이다. 이들은 대회 첫날인 23일 “러시아 선수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출전 금지로) 보이지 않아 슬프다”라고 발언해 사람들의 빈축을 샀다. “피겨 경기를 잘 보지 않아 점프 회전수를 정확히 세지 못한다”며 해설자로서 양식을 의심케 하는 발언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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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금지약물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러시아의 카밀라 발리예바. 러시아 선수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올해 프랑스 몽펠리에 세계선수권대회 참가가 금지됐다.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금지약물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러시아의 카밀라 발리예바. 러시아 선수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올해 프랑스 몽펠리에 세계선수권대회 참가가 금지됐다.
연합뉴스
이들의 발언에 대해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 전 세계 챔피언 메건 듀하멜(캐나다)은 즉각 트위터에서 “ISU 공식 유튜브 해설자들이 러시아 선수들이 없어 슬프다고 말했다. 또 자신들이 경기를 자주 보지 않아 점프 회전수를 세는 데 자신이 없다고 인정했다. ISU는 (이들보다) 더 나은 선택지를 찾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앙심을 품은 리드는 뒤이은 유튜브 방송 도중 휴식시간에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도 모르고 듀하멜에 대해 ‘캐나다 암캐’라고 여성 비하 욕설을 했고, 슬레이트도 맞장구를 치며 같이 낄낄거렸다. 이들의 욕설과 잡담은 유튜브를 통해 그대로 일반에 중계됐다.

ISU는 25일 성명을 통해 “스포츠계와 우리 사회에 괴롭힘과 모욕적인 발언, 폭력적인 행동이 자리할 곳은 없다”며 “우리는 즉각적으로 두 해설위원의 업무를 정지시켰으며 향후 ISU의 어떠한 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서도 이들에게 해설을 맡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ISU는 이번 사안에 대해 추가적인 내부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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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메건 듀하멜(어깨에 하얀 장갑 낀 손이 올려져 있는 검은색 상의 여성)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갈라쇼에 출연하는 선수들과 찍은 사진을 23일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북한 피겨스케이팅 렴대옥(가운데 왼쪽에서 세번)과 김주식(가운데 왼쪽에서 다섯번째)이 눈에 띈다. 메건 듀하멜 인스타그램 캡처
캐나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메건 듀하멜(어깨에 하얀 장갑 낀 손이 올려져 있는 검은색 상의 여성)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갈라쇼에 출연하는 선수들과 찍은 사진을 23일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북한 피겨스케이팅 렴대옥(가운데 왼쪽에서 세번)과 김주식(가운데 왼쪽에서 다섯번째)이 눈에 띈다.
메건 듀하멜 인스타그램 캡처
ISU는 듀하멜에게도 “그들의 발언은 우리에게도 충격이었다”며 사과했다.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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