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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잘하니까 징계”...푸틴 찬양한 러 선수, ‘적반하장’ 분노

“내가 너무 잘하니까 징계”...푸틴 찬양한 러 선수, ‘적반하장’ 분노

김태균 기자
입력 2022-03-28 11:10
업데이트 2022-03-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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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수영 2관왕 릴로프...우크라 침공 지지하며 ‘Z’ 표식
“국가와 대통령 응원했을뿐인데 내가 뭘 그리 잘못했나?”

26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배영 2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러시아 예브게니 릴로프가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9.7.26 연합뉴스
26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배영 2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러시아 예브게니 릴로프가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9.7.26
연합뉴스
“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나는 단순히 내 나라(러시아)와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을 응원했을 뿐인데, 그게 왜 논쟁의 대상이 되는지 모르겠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했던 러시아 수영 선수가 국제연맹의 징계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며 분노를 표출했다고 일본 스포츠매체 다이제스트가 28일 현지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하지만, 그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자국과 상대국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푸틴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고 나서 지탄을 받고 있다.

장본인은 2020 도쿄올림픽 배영 100m와 200m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고 자유형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땄던 예브게니 릴로프(25).

릴로프는 지난 18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크름(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에 참석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상징하는 ‘Z’ 표식을 가슴에 달고 무대에 올라 9만 5000대 관중의 갈채에 화답했다.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 배영 100m 결승전. 금메달을 획득한 러시아 예브게니 릴로프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 배영 100m 결승전. 금메달을 획득한 러시아 예브게니 릴로프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국제수영연맹(FINA)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올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을 금지한 것과 별개로 릴로프 개인에 대한 징계 절차 착수를 결정했다. 징계위는 이번 주에 구성된다.

릴로프의 후원사인 세계적 수영복 브랜드 스피도는 그와의 계약을 즉각 해지했다.

이에 대해 릴로프는 현지 일간지 ‘스포르트 엑스프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름의 항변을 했으나 자국의 무고한 인명 살상과 평화 파괴에 대해서는 극도의 불감증을 드러냈다.

“나는 지난 18일 기념 콘서트에서 ‘Z’ 문양이 새겨진 옷을 입고 우리나라 국가를 불렀을 뿐이다. 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단순히 내 나라와 대통령을 응원했을 뿐인데 왜 논쟁의 대상이 되는지 모르겠다.”

그는 또 “(내가 핍박받는) 중요한 것은 내가 세계 수영계의 얼굴이기 때문”이라며 “루즈니키 스타디움(지난 18일 문제의 기념 콘서트가 열린 장소)에 있었던 게 내가 아닌 다른 선수였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가 올림픽에서 지대한 관심을 끌다 보니 모든 생활 전반에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경쟁이 없는 곳에 스포츠의 진보는 없다”며 “우수한 선수가 없으면 스포츠는 전진할 수 없다”고 강변했다.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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