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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난민규모 2000년 이후 3위… 난민 70% 현지 정착 ‘달라질 유럽’

우크라 난민규모 2000년 이후 3위… 난민 70% 현지 정착 ‘달라질 유럽’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2-03-28 11:24
업데이트 2022-03-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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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난민 372만 5806명으로 계속 늘어
2000년 이후 시리아·베네수엘라 이어 3위
EU, 1년 임시보호 지위 후 1년씩 갱신 허용
하지만 英선 “난민비자 안 나와” 불만 터져 
통상 10년후 난민 30%만 본국으로 돌아가
“빈민촌 양성보다 노동력으로 적극 흡수하자”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에서 94세 할머니가 담요를 뒤집어 쓴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에서 94세 할머니가 담요를 뒤집어 쓴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국민들이 늘면서, 2000년 이후 벌어진 전세계 비극 가운데 세번째로 난민 규모가 커졌다. 역사적으로 난민이 정착하면 10명 중 3명만 본국으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유럽 전체가 달라질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372만 5806명이었다. 2011년 발생한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687만 8950명),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경제적 고난으로 발생한 난민(508만 3357명)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유엔난민기구는 러시아의 침공 수위가 더 높아질 경우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400만명을 넘을 것으로 관측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에서 최대 10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 언론들은 거리가 워낙 멀어 인기는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결국 유럽의 주변국들이 흡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유럽 각국은 그간 난민을 막으려 닫았던 국경 빗장을 우크라이나 피란민에게는 풀었다. 인도적인 지원의 차원은 물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저지하며 ‘유럽의 방패’ 역할을 해내는 가운데, 상호 신뢰가 쌓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1년간의 임시 보호 지위를 부여하고 이후 1년씩 갱신이 가능케 했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폴란드 바르샤바의 기차역에서 물과 음식을 받고 있다. AP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폴란드 바르샤바의 기차역에서 물과 음식을 받고 있다. AP
하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디언은 영국 정부가 3월 14일부터 무제한 난민 유입을 허용했지만 2주가 지난 현재 실제 비자를 받은 이들은 없다는 우크라이나 지원 단체들의 불만을 이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던 아프리카계나 아시아계의 경우 난민 수용이 거부되고 있다는 경보음도 울린다.

포린 폴리시는 통상 10년 후 난민의 70%는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선례들을 감안할 때 유럽이 지금부터 중장기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폴란드 등에 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 시설이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 시설, 케냐의 다다브 난민 시설처럼 장기적으로 빈민가로 변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근로자 부족 현상이 커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사회에 빠르게 흡수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스페인은 50만명의 건설 노동자가 부족하고, 독일은 연간 40만명의 노동자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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