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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도 처음엔 웃었다…미 네티즌은 “농담 문제 없어”(영상)

윌 스미스도 처음엔 웃었다…미 네티즌은 “농담 문제 없어”(영상)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3-29 12:21
업데이트 2022-03-2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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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리처드’로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윌 스미스(오른쪽)가 자신의 아내를 조롱한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킹 리처드’로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윌 스미스(오른쪽)가 자신의 아내를 조롱한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윌 스미스가 일으킨 사상 초유의 시상식 무대 폭행 사건에 미국 내 여론은 상당히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시상자로 나선 코미디언 크리스 록은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핑킷 스미스의 삭발 머리를 가리켜 “‘지.아이. 제인 2’ 얼른 보고 싶다”는 농담을 던졌다가 무대에 갑자기 올라온 윌 스미스로부터 뺨을 얻어맞았다.

윌 스미스, 다음날에서야 크리스 록에 사과
윌 스미스, 크리스 록 폭행
윌 스미스, 크리스 록 폭행 ABC 방송화면
제이다의 삭발 머리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원형탈모증 때문이었는데, 아내의 병을 농담거리로 삼은 데 대해 윌 스미스는 분을 참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윌 스미스는 객석으로 돌아온 뒤에도 크리스 록을 향해 욕설과 함께 “네 ×같은 주둥이에 내 아내의 이름을 올리지 마라”고 소리를 쳤다.

크리스 록은 갑작스런 폭행에 순간 “와우”라는 반응을 보이며 당황했지만 곧바로 “방송 역사상 가장 대단한 밤”이라며 진행을 이어갔다.

윌 스미스는 이후 남우주연상 수상소감을 통해 아카데미 측과 참석자들에게 사과를 했지만 정작 폭행 피해자인 크리스 록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

당일 시상식 직후 열린 뒤풀이 행사에도 참석한 윌 스미스는 랩과 춤을 즐기며 별다른 사과를 하지 않았다.
윌 스미스, 아내 향해 농담 던진 크리스 록 폭행
윌 스미스, 아내 향해 농담 던진 크리스 록 폭행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선 코미디언 크리스 록(오른쪽)이 윌 스미스(왼쪽)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향해 농담을 던졌다가 무대 위에서 윌 스미스에게 폭행을 당했다. 2022.3.28
AFP 연합뉴스
다음날인 28일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성명을 내고 “아카데미는 어젯밤 쇼에서 윌 스미스의 행동을 규탄한다”면서 “우리는 공식적으로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내규와 행동규범, 캘리포니아주 법률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결국 윌 스미스는 소셜미디어에 공식 사과문을 올려 폭행 피해자인 크리스 록을 비롯해 주최 측과 시상식 제작진, 참석자와 전 세계 시청자 등에게 사과했다.

윌 스미스가 당일 애프터 파티 때까지 전혀 사과할 뜻을 보이지 않다가 하루 만에 잘못을 인정한 것은 미국 내 여론이 대체로 그에게 비판적이었던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83% ‘폭행이다’ vs 17% ‘맞을만했다’
다큐멘터리 부문 시상자로 나선 크리스 록
다큐멘터리 부문 시상자로 나선 크리스 록 미국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다큐멘터리 부문 시상자로 나서 진행을 하고 있다. 2022.3.28
AFP 연합뉴스
연예매체 TMZ는 이날 ‘윌 스미스가 크리스 록의 얼굴을 때리면서 오스카 시상식을 납치해버렸다. 그의 행동이 정당한지 판단해달라’면서 온라인 투표를 걸었다.

‘윌 스미스가 크리스의 뺨을 때린 것’에 대해 투표에 참여한 13만여명의 응답자 중 83%가 ‘폭행이 맞다’고 답했다. ‘맞을 만했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크리스 록의 ‘제이다’ 농담이 ‘지나쳤다’고 답한 응답자 역시 38%에 그쳤고, 62%는 ‘전혀 문제 없었다’고 답했다.

윌 스미스가 폭행 이후 수상소감에서 “이 업계에서 당신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다. 그래도 당신은 웃고 괜찮은 척 해야 한다. 미친 아버지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랑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단 15%만이 ‘심금을 울렸다’고 답했고, 85%가 ‘말도 안 되는 합리화’라고 응답했다.

윌 스미스, 크리스 록 농담에 처음엔 웃어
크리스 록 농담에 처음엔 웃었던 윌 스미스
크리스 록 농담에 처음엔 웃었던 윌 스미스 가디언 유튜브
이처럼 윌 스미스에 부정적 여론이 높은 것은 상당한 수위의 농담도 허용하는 미국의 문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표현의 자유를 매우 중요시하며 최대치로 보장하는 미국에서 부적절하거나 높은 수위의 농담에 대한 비판이나 반론은 허용할지라도 이를 폭력으로 맞서는 행위는 법적으로는 물론 문화적으로도 용인되지 않는 분위기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윌 스미스 역시 다른 관객들과 마찬가지로 크리스 록의 농담에 웃었다고 지적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유튜브에 공개한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크리스 록이 ‘제이다’ 농담을 던졌을 때 당사자인 제이다를 제외하면 윌 스미스 역시 함박웃음을 터뜨린다.

심지어 박수까지 치려고 하다가 멈칫하는데 이 순간 제이다는 굳어진 얼굴로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윌 스미스가 처음엔 웃어놓고 나중에서야 아내의 표정을 눈치채고서 더 과격한 행동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또 크리스 록은 윌 스미스 부부에 대한 농담 이전에 스페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과 페넬로페 크루즈 부부를 향해서도 농담을 던졌다.

한편 크리스 록은 시상식 직후 윌 스미스를 고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LA경찰은 “나중에 신고를 원할 경우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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