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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쓱한 에르도안, 머쓱한 마크롱

으쓱한 에르도안, 머쓱한 마크롱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3-31 01:54
업데이트 2022-03-3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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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러·우크라 중재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5차 평화협상이 열린 이스탄불 돌마바흐체궁에서 양국 대표단을 앞에 두고 협상 시작 전 연설을 하고 있다. 이스탄불 타스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5차 평화협상이 열린 이스탄불 돌마바흐체궁에서 양국 대표단을 앞에 두고 협상 시작 전 연설을 하고 있다. 이스탄불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5차 평화협상으로 개전 한 달여 만에 처음 휴전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중재 역할을 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분주한 움직임에 비해 성과가 신통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르도안, 평화협정서 몸값 높여

29일(현지시간) 5차 협상이 열린 장소는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궁이었다. 과거 오스만 제국 황제의 정궁으로 지금은 터키 정부가 영빈관으로 쓰는 장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 양측 대표단 앞에서 한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담 결과를 낙관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면서도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맺어 온 터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역시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외교적 균형점을 맞춰 왔다. 2020년에는 미국의 제재를 불사하며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했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자국의 공격용 무인항공기(드론) ‘바이락타르’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다. 또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엔 참여하지 않겠다고 고집하면서도 교전국 군함의 보스포루스 해협의 통과를 막아 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절묘한 줄다리기로 양측의 신임을 얻은 셈이다. 중동 전문가 스티븐 쿡은 이날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 칼럼에서 “우크라이나의 소용돌이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행운일 수 있다”며 “(이번 사태에서) 터키가 미국, 독일, 프랑스와 비견될 글로벌 리더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진단했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거리에 다음달 치러지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선거 포스터가 보인다. 파리 AFP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거리에 다음달 치러지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선거 포스터가 보인다. 파리 AFP 연합뉴스
●마크롱, 광폭외교 비해 성과 미흡

반면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외교를 인내로 평가한다면 그는 최고의 외교관이지만, 실효적 현실주의로 측정하면 그렇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넉 달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 정상과 총 42차례 통화하는 등 열의를 보였지만 전쟁을 막지 못했고 개전 후에도 중재자로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프랑스 내 평가는 우호적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28.5%로, 우크라이나 전쟁 전보다 4% 포인트 올라 재선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정수 기자
2022-03-3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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