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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개고기 먹었어. 고기가 먹고 싶었거든”…러 병사, 가족과 통화

“어제 개고기 먹었어. 고기가 먹고 싶었거든”…러 병사, 가족과 통화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3-31 20:31
업데이트 2022-04-01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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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병사가 개를 잡아먹었다는 통화 내용이 우크라이나 감청을 통해 확인됐다(우크라이나 개. 위 기사와 관련없음).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병사가 개를 잡아먹었다는 통화 내용이 우크라이나 감청을 통해 확인됐다(우크라이나 개. 위 기사와 관련없음). 연합뉴스
전투식량에 질린 러시아 병사…“개 잡아먹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병사가 개를 잡아먹었다는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이는 우크라이나 감청을 통해 확인됐다.

3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감청해 트위터에 올린 러시아군 병사와 본국 가족 간 45초짜리 통화 녹음에 배급받은 전투식량이 질렸다는 병사의 불평이 나온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통화 녹음에는 “최소한 잘 먹고는 있느냐”는 가족의 질문에 “몹시 나쁘지는 않아. 어제 알라바이를 먹었어. 고기가 먹고 싶었거든”이라고 답하는 러시아 병사의 목소리가 담겼다.

알라바이는 대형견인 중앙아시아 양치기 개(Central Asian Shepherd Dog)를 일컫는 러시아 말이다.

러시아군은 달리 식량을 구할 길이 없는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전투식량을 병사들에게 지급한다.

유효기간이 길고 냉장고에 보관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전투식량에 질린 러시아군 병사들은 이제 개도 잡아먹는 상황이다.

앞서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군 병사들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막기 위해 버려진 개와 고양이들을 구출하려는 대대적인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리처드 대넛 전 영국 육군 참모총장은 BBC 방송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군 병사들의 곤경을 설명하면서 “이 젊은이들은 겁을 먹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 굶주려 있다. 그들은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의 제레미 플레밍 소장. AFP 연합뉴스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의 제레미 플레밍 소장. AFP 연합뉴스
“기강해이 러시아군, 실수로 아군 항공기 격추도”
영국 첩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의 제레미 플레밍 소장은 러시아 군대의 지휘 및 통제 시스템이 혼란에 빠졌으며 내부에서 반발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플레밍 소장은 홈페이지 발표문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과 국제사회의 연합에 대해 오판했다”라면서 “우리는 무기가 고갈되고 사기가 떨어진 러시아 군인들이 명령에 따르지 않고 고의로 장비를 파괴한 것을 목격했으며 심지어 실수로 아군의 항공기를 격추하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침공은 푸틴 대통령의 ‘개인 전쟁’이라고 칭하며, 겁에 질린 참모진이 작전 실패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병참 실패, 사기 저하, 사상자 증가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수도권 키이우(키예프) 지역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노획한 서방 제공 무기들을 전시해 놓고 그 뒤에 도열해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권 키이우(키예프) 지역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노획한 서방 제공 무기들을 전시해 놓고 그 뒤에 도열해 있다. 연합뉴스
푸틴 “휴전 시기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휴전을 하기엔 여건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 중 푸틴 대통령과 전날 가진 통화 내용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문화 분야 국가문화상 수상자들과의 간담회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크렘린 제공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문화 분야 국가문화상 수상자들과의 간담회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크렘린 제공 AP 연합뉴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현재 발효 중인 가스 공급 계약과 유럽 기업들이 계속해서 유로와 달러로 거래하는 안을 거론했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총리는 “내가 이해하기론, 틀릴 수도 있지만, 유로와 달러 가스 요금 지급을 루블화로 전환하는 것은 러시아 연방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비우호국’ 고객사는 러시아산 가스 구매 계약에 명시된 화폐 상당의 루블화를 사야 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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