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젤렌스키 “부차 학살, IS테러와 다를 것 없어…러 안보리서 퇴출하라”

젤렌스키 “부차 학살, IS테러와 다를 것 없어…러 안보리서 퇴출하라”

강민혜 기자
입력 2022-04-06 07:01
업데이트 2022-04-06 07:0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 유엔 안보리 퇴출 요구
실시간 화상연설…300명 이상 민간인 학살된 부차 학살 보고
희생자 시신 가감없이 보여주는 90초 분량 영상 공유
“안보리가 보장해야 할 안보 어디 있는가”

젤렌스키, 안보리 연설서 학살 영상 공개
“2차대전 후 가장 끔찍한 전쟁범죄”
“러군, 고의로 아무나 죽이고 가족 몰살”
“국제법 시대 끝났는가…책임 추궁 불가피”
“러, 우크라 침묵하는 노예로 만들고 싶어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을 통해 국제사회에 호소를 전했다. Команда Зеленського 페이스북. 2022.04.06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을 통해 국제사회에 호소를 전했다. Команда Зеленського 페이스북. 2022.04.06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비유하며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퇴출을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실시간 화상연설을 하고 최소 3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부차 학살’ 등에 관해 보고한 뒤 이렇게 말했다.

국방색 셔츠 차림에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으로 안보리 첫 연설을 시작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차·이르핀·디메르카·마리우폴 등에서 어린이 포함 민간인 희생자 시신을 보여주는 90초 분량의 영상을 틀어 회의장을 숙연하게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은 수류탄 폭발로 자신의 아파트와 집에서 살해당했고 러시아군은 오직 재미로 자동차 안에 있던 민간인들을 탱크로 깔아뭉갰다”며 “팔다리를 자르고 목을 베었다”고 했다.

이어 “여성들은 자녀들의 눈앞에서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다”며 “이러한 짓은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와 같은 다른 테러리스트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규탄했다.

또한 “러시아의 침공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저질러진 가장 끔찍한 전쟁범죄다”라며 “그들은 고의로 아무나 죽이고 온 가족을 몰살했으며 시신을 불태우려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안보리 거부권을 죽음의 권리로 바꿔 사용하는 나라를 상대하고 있다”며 “그들이 자신의 침략에 대한 결정을 막을 수 없도록 상임이사국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보리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안보리가 보장해야 할 안보는 어디에 있는가”라며 “그곳(부차)에는 없었다. 다른 대안이 없다면 다음 선택지는 여러분이 해체하는 것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여러분은 유엔의 문을 닫을 준비가 됐는가. 국제법의 시대는 끝났는가”라며 묻고 “그렇지 않다면 여러분은 당장 행동해야 한다. 책임 추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또 “수십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러시아로 강제 이주당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묵하는 노예로 만들고 싶어한다”고 했다.

회의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해 “부차에서 살해된 민간인들의 무시무시한 사진들을 잊을 수 없다”며 “실질적인 책임 추궁을 보장할 수 있는 독립 조사를 즉각 요구한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을 통해 국제사회에 호소를 전했다. Команда Зеленського 페이스북. 2022.04.06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을 통해 국제사회에 호소를 전했다. Команда Зеленського 페이스북. 2022.04.06
강민혜 기자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