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술취해 엄마 앞에서 15세 딸 성폭행”…러시아군 만행 폭로

“술취해 엄마 앞에서 15세 딸 성폭행”…러시아군 만행 폭로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4-08 10:04
업데이트 2022-04-08 10:4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러군 퇴각 후 성폭행 등 증언

3주 동안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아니 남부 마리우폴을 가까스로 빠져나와 현재 서부 르비우에 머무르고 있는 나디아 데니센코가 지옥 같은 마리우폴을 떠올리다 눈물을 닦고 있다.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3주 동안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아니 남부 마리우폴을 가까스로 빠져나와 현재 서부 르비우에 머무르고 있는 나디아 데니센코가 지옥 같은 마리우폴을 떠올리다 눈물을 닦고 있다.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현지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증언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술에 취한 러시아군이 15살 딸과 엄마를 끌어내 성폭행했다는 한 우크라이나 할머니의 증언을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군이 남편을 쏴 죽이고 아이를 빌미 삼아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여성의 증언이 나온 가운데, 또 다른 충격적인 진술이 나온 것이다.

올해 63세인 안나 셰우첸코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쪽 소도시 이르핀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다.

안나는 탈출 당시 직접 본 장면을 털어놓으며 “러시아군은 짐승이다”며 “술 취한 군인 여러 명이 이웃집 지하실에서 15살 소녀와 어머니를 끌어내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에 성폭행 당한 우크라이나 현지 여성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
불탄 차 안의 민간인 시신 수습하는 우크라 군인들
불탄 차 안의 민간인 시신 수습하는 우크라 군인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5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소도시 부차의 거리에서 검게 탄 차 안에 방치된 민간인 시신 4구를 수습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이달 초 퇴각할 때까지 한 달가량 장악했던 이 마을에서 민간인을 대량 학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22.4.6.
AP 연합뉴스
러군 퇴각 후 성폭행 등 증언…소녀들 머리카락 잘라
이날 영국 매체 미러, ITV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한 마을에서 10대 자매 2명이 러시아 군인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최근 이반키우 등을 포함해 러시아군이 주둔했던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러시아군에게 당했던 “끔찍하고 잔인한” 고문·학대에 관해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미지 확대
구호품 실은 카트 밀고 가는 우크라 마리우폴 주민
구호품 실은 카트 밀고 가는 우크라 마리우폴 주민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4일(현지시간) 한 주민이 구호품을 실은 카트를 밀면서 폐허로 변한 아파트 앞을 걸어가고 있다. 마리우폴은 지난달 초부터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으로 주택 대부분이 파괴되고 식량, 수돗물,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구호품으로 연명하고 있다. 2022.4.5 로이터 연합뉴스
마리나 부시장은 인터뷰에서 “한 마을에서 15살과 16살 자매가 성폭행을 당했다”며 “당시 러시아군은 지하실에 있는 소녀들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소식을 들은 여자 아이들이 ‘(러시아 군인들에게) 눈에 띄지 않고 덜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덧붙였다.

“콘돔·피임약·가위 들고 피란갔다”…우크라 여성들 증언
사진작가 미하일 팔린차크는 지난 2일 수도 키이우 외곽의 고속도로에서 촬영한 사진을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올렸다.

팔린차크는 “벌거벗은 상태의 여성 3명과 남성 1명이 죽은 채로 담요에 덮여있었다”며 “신체 일부가 불에 탔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여성 안토니나 메드베드추크(31)씨는 “키이우에서 폭탄이 떨어지며 전쟁이 발발했던 날에 나를 보호할 무기로 콘돔과 가위를 가장 먼저 집어 들었다”며 “폭격 소리를 들으면서 구급상자보다 피임 도구를 찾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위협하는 것은 러시아 병사들뿐만이 아니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서부 비니치아에서는 전쟁으로 혼란한 틈을 타 우크라이나 남성 교사가 여성을 도서관으로 끌고 가서 성폭행을 시도하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HRW “러, 전쟁 범죄로 조사해야”
성폭력은 전쟁 범죄이자 국제인도법 위반으로 간주한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과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보고된 성폭력에 대해 수사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에게 저지른 ‘잔혹한 폭력의 증거’를 발견했다”며 “이는 전쟁 범죄로 조사돼야 한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